[ART&Pic.] 때로는 마지막이 가장 좋다
글 입력 2016.07.0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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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로의 착륙을 앞둔 비행기 안에서photo by 김다영자그레브로 향하는 장거리 버스 안에는다섯 명 안팎의 사람이 있었다.빈 자리에 앉자 한 아주머니가 나를 빤히 보는 걸 느꼈고,내게 그런 시선은 그저 피곤할 뿐이었다.낯선 곳에서 타인의 시선은 종종 경계의 대상이 된다.나는 그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이어폰을 꽂았고,이내 잠에 빠져들었다.내가 다시 눈을 뜨고 짐을 다 챙길 때까지도아주머니는 나를 보고 계셨다.그리고 내리기 직전에 조심스럽게 내게 말을 거셨다.잠을 자길래 말을 못 걸고 있다가지금에서야 말을 건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면서.그녀의 시선을 경계 혹은 성가신 것으로만 여겼던스스로가 부끄러웠다.잠깐의 대화를 나누어보니 그 분은 작가셨고,동양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그렇게 잠깐의 대화를 나눈 후, 미소를 보내는 그녀에게 나는"오늘은 제 크로아티아 여행에서의 마지막날인데,당신은 제가 여기서 만난 사람 중 가장 좋은 사람이에요!"라고 말했다."때로는 마지막이 가장 좋을 때도 있은 법이죠."그녀가 말했다.이렇게 나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또 한 가지 배워간다.[김다영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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