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혼자서 사색하기 좋은 유럽의 소도시 top3 [여행]

글 입력 2016.05.1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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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인터라켄



나는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설렘도, 낯선 곳을 나홀로 모험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언제나 미지의 세계로 떠나고픈 강한 열망 같은 것이 존재한다. 흔히들 우리는 인생은, 목적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 나는 세계를 다 돌아보는 것이 내 인생의 꿈이 되어버렸다.
작년 가을, 나는 나홀로 60일간의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었다. 여행을 하며 얻은 것은 생각보다 많았다. 모든 것에 소유욕이 강했던 나는 소유하기 보단 향유하는 법을 배웠고, 세상사는 곳은 어디든 똑같다는 것, 휴대폰이 없을 때 우리는 마음이 가벼워진다는 것. 그리고 혼자하는 사색의 즐거움을 배웠다.


나는 60일동안 10개국(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 벨기에,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고 17개의 도시들을 다녀왔다. 물론 다 좋았지만 테마별로 나누었을 때 혼자서 산책하기 좋은 도시 몇군데를 소개하려고 한다.!



1. 체코- 프라하


체코의 수도 프라하! 프라하는 작고 아름다운 도시이다. 프라하는 아주 작기 때문에 트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장소는 다 걸어다닐 수가 있다. 까를교와 프라하성 구시가지 광장, 감성적으로 만드는 야경과 오후4시 그리고 맥주만 있으면 프라하는 완벽하다. 사실 연인과 함께면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이다. 프라하는 커플천국이기 때문에 제외하려 했으나 아무렴 혼자면 어때. 그렇기에 새로운 인연과의 설렘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은가? 맑은 날씨에 사뿐사뿐히 햇살을 받고 걸어다니며 뜨레들로(체코 전통 빵)를 뜯는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까를교를 보며 그림을 그려보기도 하고 걸터앉아 악사들의 노래를 듣는 것도 좋다. 광장에는 대부분 야외 식당이 많은데, 하나 골라 들어가서 광장의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괜찮다.
밤에는 꼭 체코의 유명한 클럽중 하나인 '5 stories 5층 클럽' 을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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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의 신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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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화같은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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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우연히 만난 동갑내기 친구.
전통 음식인 꼴레뇨(돼지 무릎 한국의 족발 같은 고기)도 먹고
여유부리며 그림도 그리고 맥주도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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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받은 구시가지 오후 4시의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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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를교 밑을 우연히 들렸는데 백조들이 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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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흔한 야경모습






2. 독일-쾰른


쾰른을 단연으로 뽑고싶다.
사실 이 독일의 쾰른은 나의 여행일정에는 없었다. 내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을 때 다음 국가는 미정이였고, 독일에서 몇일을 더 머물기 위해 근처 도시들을 알아보던 중 왠지 그냥 쾰른이 눈에 띄어서 쾰른을 가고싶어졌다. 나는 그렇게 갑작스럽게 쾰른을 갔고 그 작은 곳에서 하루보내려던걸 2박을 보냈다. 계획에 없을때 가서였는지, 쾰른은 무척 매력적이게 다가왔다. 기차역에 내리자마자, 아니 기차로 중앙역에 다와가는 길에서부터 눈에 띈건 아주 큰 성당이였다. 유럽여행 하다보면 성당을 그렇게 많이 보는데 이건 달랐다. 햇살을 받고있던 성당은 아름답고 웅장하며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고딕양식의 아주 큰 쾰른대성당과 바로 옆에 펼쳐지는 빛을 받은 푸른빛 라인강. 이 라인강의 분위기는 한강과 흡사했지만 크지 않고 번잡하지도 않고 담담히 제 역할을 하고 있었다. 가족보다는 연인이 많았고 강가에는 색소폰을 연주하는 악사가, 그리고 자전거를 타며 여가시간을 만끽하는 사람들, 그리고 운동하는 사람들, 여유롭게 누워있는 독일인들.. 확실히 여행객들보다는 현지인이 많았다.


나는 이 쾰른에서 잊지못할 순간으로 꼽을 수 있는 장면은 바로 색소폰악사를 만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가만히 잔디에 걸터 앉아 이어폰을 꽂고 혼자만의 시간을 느끼고 있던 중 색소폰 소리가 계속해서 나를 자극하였다. 귀에 꽂혀있던 이어폰을 빼고 나는 그 소리에 집중하였고 점차 빠져들며 즐겼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다 떠나고 어쩌다보니 나와 악사 옆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 뿐, 그렇게 덩그러니 남게되었다. 나는 노래를 다 듣고선 해가 지기에 'you made my day!' 라는 말과 함께 큰 팁을 주고 자리를 떴다.


그날의 기억은 아름답다. 누군가에겐 아무것도 아닌 일일수도 있으나 그날 유독 피곤했는지 아니면 힘들었었는지 나에겐 고단함을 달래주는 순간 같아서였는진 모르지만 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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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쾰른 중앙역 뒤로 가면 강이 보인다.
강 뒤에는 이런 유럽의 건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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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앞의 잔디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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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강! 서울의 한강느낌인데, 색소폰 연주자가 연주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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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역에서 본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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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성당





3. 오스트리아-짤츠부르크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짤츠부르크. 우연은 아니지만 내가 소개하는 도시들은 다 작은 도시다. 작은 도시가 아무래도 큰 도시들 보다는 혼자 즐기기에 좋은 것 같다.
짤츠부르크는 모짜르트의 도시, 그리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꼭 해야 할 것은 '미라벨 정원에 가서 사운드 오브 뮤직의 한장면 처럼 길 따라 걷기, ost 들으면서 정원 즐기기'  그리고 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것, 가만히 앉아서 책읽기, 테라스가 있는 굴라쉬 맛집에서 맥주와 함께 햇살 받으며 굴라쉬 즐기기, 또한 작은 수첩에 사람들 그리기면 하루고 이틀이고 시간 가는줄 모를 것이다. 야경을 감상하러 호엔부르크 성에 오르기, 그리고 하루의 마무리를 '수도원 맥주' 먹는 것으로 하기. 두번먹어라. 수제 양조장에서 먹는 맥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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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에서 짤츠부르크 가는 기차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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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츠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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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엔잘츠부르크 성 노을이 진 직후..
성 꼭대기에 올라가기 전에 해지는 모습을 감상하기 좋은 식당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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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맥주. 잔이 1L 짜리 도자기 잔이다. 너무 크다. 무겁다.





그 외에도 스위스 인터라켄과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를 추천을 하겠다. 스위스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이나 스카이다이빙 같은 액티비티, 그리고 하이킹과 융프라우, 산에서 노는 것을 많이 하지만 이는 혼자보단 여럿이서 동행과 함께 가는게 훨씬 재밌다. 여유가 있다면 근처에 애매랄드 빛 호수가 있다. 이 호수길을 천천히 따라 걸으면서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호수를 실컷 눈에 담으며 그림도 그리기는 것을 추천해본다. 또한 스피츠를 가는 유람선을 타는 것도 아주 완벽하다. 정말 따스한 기억중 하나이다. 부다페스트 또한 아주 좋았다. 야경이 일품이며 세체니 온천도 특히 좋다. 밤만 되기를 기다렸던 날이 떠오른다.


사진을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어서 또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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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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