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4월 29일 금요일 저녁 8시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
2인극 '진홍빛 소녀'
이번 공연은 남자친구랑 보러 가기로 했다. 근데 내용이 살벌하다...ㅋㅋㅋㅋㅋ
청소년기 고아원에서 서로를 의지하던 소녀와 소년.
두 아이는 연인사이였다.
그런데 이 고아원에는 정말 쓰레기 같은 문제가 있다.
몇 년 전 국민들을 분노케 했던 영화 '도가니'에서처럼, 원장과 직원들의 비리와 원생들에 대한 폭력, 그리고 성폭력... 이를 참지 못한 피해자 소녀와 소년이 고아원에 불을 지르고, 이 사건은 51명의 사상자를 낸다.
그러나 이에 대한 처벌을 받게 된 사람은 한 명,
그리고 가해자들의 추악함은 불길속에 묻히고,
피해자 혼자 오롯이 가해자가 된다.
그로부터 17년 후, 전혀 다른 인생을 걷고 있는 두 사람의 재회.
굉장히 무겁고 숨막히는 주제이다.
게다가, 이런 일이 전혀 없음직한 일이 아니라서 더 무겁다.
영화 '도가니'만 봐도 실화를 재구성한 것 아닌가.
청년이 된 소년의 집에 소녀가 찾아오며 극이 시작된다.
무대도 심플하고 의상도 심플할 것 같다.
하지만 대사와 연기는 전혀 심플할 수가 없는 연극.
그리고 결말은 전혀 개운하지 않을 것이다.
2인극은 어렵다.
둘이서 무대의 모든 분위기를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두 배우에게 지어지는 무게감이 남다를 것이다. 이를 어떻게 이끌어가느냐 하는 점이 연출과 배우들의 역량을 보여주겠지
이 작품은 2015년 2인극 페스티벌에서 작품상과 연기상을 수상한 작품이며, 아트 인사이트에서도 이미 많은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작품에 대한 몰입도가 남다를 것 같다.
데이트로 보는 연극치곤 너무 무거울 것 같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보고 서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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