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형제의 밤, 찌질한 두 형제의 스펙타클한 하룻밤

글 입력 2016.04.19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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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밤.jpg

 
대학로 순수 창작 휴먼 코미디 연극

로맨틱 코미디가 주를 이루는 대학로에서
2013년 초연 이후로 해마다 연극다운 연극으로 
관객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작품 '형제의 밤'이 
다시 한 번 대학로 무대를 찾아왔다.





연극의 시작은 피 한 방울 안 섞인 형제를 이어주는 
유일한 끈이었던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시작된다.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대는 두 형제는
더 이상 같이 살 이유를 못 느끼다가
부모님의 유품인 그림 한점을 발견하고
어쩌면 그들을 이어주는 끈이 아닌가 추리하며 밤을 보낸다. 




 
그림1.jpg
 


[ 솔 직 담 백 후 기 ]


1. 무대를 채운 "두 배우"

공연이 시작되고, 밝은 조명 아래에서 
무대를 이끌어가는 건 단 두 배우 뿐이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90여분 동안
두 배우가 무대를 이끌어간다는 것이 참 대단한 것임을 깨달았다. 
쉴 틈 없는 대사와 감정선, 그리고 갈등의 전개를 위해
얼마나 집중해야 하는지 눈빛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내가 관람했던 날은
수동 역의 권요한 / 연소 역의 김중기 배우가 무대에 올랐는데,
김중기 배우는 드라마 응답하라1994에 감초 캐릭터였다고 한다.

정말 두 배우의 호흡도 좋았고
둘다 연기도 좋아서 더욱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2. 치밀하고도 섬세한 "대사"

대본 작업만 4년이 걸렸다는 소개글을 읽고,
도대체 어떤 대사들이길래 그럴까 관람 전부터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나 대사는 치밀하고도 섬세했다. 
한 배우가 회상하는 장면도, 두 명의 배우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장면도
빈틈없이 잘 채워진 느낌이 들었다.

두 형제가 추리를 하면서 점점 좁혀들어가는 부분은
마치 탐정 소설을 읽고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다만 형제 사이의 이야기이고, 시작부터 초상집 분위기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부분도 많아 비속어나 거친 욕이 가감없이 
사용되는데, 너무 과한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
 

3. "가족" 그리고 "혼자"라는 것

이 연극은 부모님의 죽음 이후에 혼자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두 형제의 처절한 외로움으로부터 시작된다.

두 형제는 더군다나 피도 안 섞였고, 
서로의 전화번호도 모를 정도로 소원하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같이 사는 존재를 부르는 말이 아니다.
같이 산 시간으로도,
같이 공유했던 추억으로도,
가족이라는 존재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관계이며 
그 어떤 관계보다도 의지가 되는 것이다.

어쩌면 홀홀단신으로 지낼뻔한 두 형제의 이야기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끔 만드는 연극이었다. 
  


New형제의밤_포스터(발송용).jpg
 

혼자가 아닌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나'를 찾는 시간이 담긴 연극 <형제의 밤>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2016년 6월 19일까지 
혜화역 1번출구 도보 5분거리인 
세우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공연 관람 정보]

공연명 연극 <형제의 밤>
공연기간 2016년 4월 1일 ~ 6월 19일
공연시간 평일 8시 / 토요일 및 공휴일 3시, 6시 / 일요일 3시(월요일 휴무)
연령 만 12세 이상 관람가
공연장 대학로 세우아트센터
러닝타임 90분(인터미션 없음)
출연 수동 役 권오율, 유용, 권요한, 이종현
        연소 役 이상홍 김중기 정성일 이원철 
기획 고진화 이민숙 극본 김봉민 연출 조선형 프로듀서 지인환
제작 / 문의 으랏차차 스토리 070-4203-7789




위 공연은 문화예술 정보전달 플랫폼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합니다.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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