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여성과 페미니즘-『빨래하는 페미니즘』 [문학]

글 입력 2016.04.1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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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 많은 사람들은 민감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페미니스트의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졌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은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으로 여성에 대한 편견에 대항하기 위해 나타났다. 편견은 차이를 근본으로 생기는데, 이러한 편견을 해결하려면 차이를 드러내서 보편적 인간상이 되어야 한다. 즉, 페미니스트의 다소 급진적인 모습은 여성을 남성과 비교하여 차별적인 존재가 아닌 보편적인 존재로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현대에 들어서 여성 국무총리,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등 사회에 있어서 여성의 권리와 지위가 향상된 것처럼 보인다. 물론, 여성 지도자가 탄생하는 것은 과거에 비해 큰 발전이지만 이것이 곧 본질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을 입증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대부분의 여성들은 그들의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며 남성주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억압당하고 있다. 과거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의 독립을 위해 연간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빨래하는 페미니즘』에서 제시하는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교육, 경제적 능력 그리고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이다.


  먼저, 여성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단순히 지식을 쌓는 교육이 아니라 사회가 남성중심의 산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여 여성이 배움을 스스로 추구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샤르코와 프로이트 등 대부분의 남자 의사들은 여성의 우울증과 불안증을 치료하기 위해 고문에 가까운 극단적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신경과 혹은 정신과 의사들은 여성의 병세에 결혼과 임신을 처방으로 내렸다. 남성주의 관점에서 내려진 진단은 많은 여성들에게 통용되었고 결혼과 임신이 신경 쇠약의 원인이었던 샬럿 퍼킨스 길먼과 같은 여성들은 맹목적으로 그것을 따랐다. 이렇게 극단적이진 않지만 현재에도 이러한 산물들이 존재한다. ‘노처녀 히스테리’라는 단어는 많이 사용되지만 ‘노총각 히스테리’는 많이 통용되지 않는다. 히스테리가 ‘광범위하고 다양한 감각, 운동장애 및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는 정신장애의 일종’으로 정의되지만 여성편향적인 특성이 암암리에 가미된다. 이러한 현상에서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노처녀 히스테리’는 남성중심의 산물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게 되면, 여성은 통찰력을 갖고 ‘노처녀 히스테리’를 바라볼 수 있고 더 나아가 여성이 결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사회의 시선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여기서 여성은 그러한 사회에 대한 공부를 자발적으로 하게 되는 자극을 얻는다. 이렇게 여성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주체로 발전할 수 있다. 즉, 여성은 남성주의 사회 속에서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여성의 권리와 독립을 위해 여성에게 경제적 능력이 필요하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성이 남성에 구속당하는 경향이 있는 원인 중 하나가 경제력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남성에게 경제력이 있기 때문에 그들로 부터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여성이 경제적 능력을 갖는 다는 것은 더는 남성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는데, 여성의 자아실현에 도움을 주고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 대부분의 기혼여성은 결혼 후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고 말한다. 그들은 더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으며 캐리어우먼의 삶을 포기하고 전업주부의 삶을 선택하게 되면서 회의감을 갖게 된다. 여성이 사회에서 일을 하면, 더는 누구의 엄마, 누구의 부인이 아닌 이름으로, 직책으로 불리게 된다. 또한 해낸 일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고 보수도 받게 된다. 보수를 받는 것을 통해 여성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성은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남성은 사회인과 아버지로서 이분법적 역할을 가진다. 남성은 사회에서는 직장생활을 하고 가정에서는 부모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명확하게 구분된다. 그런데 여성의 경우 구분된 시간과 공간을 갖기는커녕 어머니로서, 아내로서의 시간과 공간만을 갖게 되는 경향이 크다.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의 같은 경우도 유치원에서 걸려오는 전화 등으로 완벽한 커리어우먼으로서의 시간과 공간을 갖기 어렵다. 남성과 같이 구분된 시간과 공간을 갖는 여성은 사회적 비판을 받는 경향이 크다. 샬럿 퍼킨스 길먼은 결혼과 임신을 통해 신경 쇠약이라는 병을 얻게 되고 행동하는 사상가와 작가라는 꿈을 위해 그녀만의 시간과 공간을 갖고자 가정을 두고 남편을 떠나게 되고 나중에 딸의 양육권을 포기하면서 딸을 남편에게 맡기게 된다. 길먼은 딸과 연락을 자주 하며 가깝게 지냈지만 매정한 어머니라고 사회적인 규탄을 받았다. 이는 여성이 시간과 공간을 갖는 것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여성이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갖는 다는 것은 완벽히 그들만의 자유를 갖게 되는 것이고 그들이 하는 일에 방해받지 않는 다는 것이다. 주어진 그 자유를 통해 직장생활을 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쓰든 간에 여성의 최소한의 권리가 주어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배우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여자의 삶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몇몇의 페미니스트 조차로 이것에 동의를 하는데, 사실상 이 말은 매우 모순적이다. 배우자에 따라 존중받는 여성의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은 곧 여성의 인생이 남성에 좌지우지된다는 말이다. 남성에 속박되는 삶을 살면서 여자가 행복한 삶을 산다고 할 수 없다. 여성이 자신의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교육을 받아야 하고, 경제적 능력을 갖춰야 하며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여자에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많이 사용된다. 잡다한 시중을 들어주고 요리를 해주고 육아를 하며 청소까지 해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의미인데, 사실상 여성을 위해 교육, 경제적 능력, 자기만의 시공간이 주어지기가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김미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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