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6. 씁쓸한 변화
글 입력 2016.03.3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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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집앞의 강가로 산책을 나갔습니다.겨울동안 춥다는 이유로 한 번도 가지 않았는데,한 계절이 지나고 가니 강은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상수도 공사 때문이라는데,강이 반 막히니 물길이 뚝 끊겨버렸습니다.물이 약해지자 조금씩 퇴적물들이 쌓이고,강은 얕아져 더 이상 물고기가 보이지 않습니다.물고기가 없으니 새들이 있을리가 있나요.벌레만 윙윙 날리는,이젠 강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곳을 바라보는데괜스레 마음이 울적해집니다.우리의 삶은 조금 편해지겠지만,그 편리함이 말라버린 강을, 그 안의 생태계를 대신할 수 있을까.내가 사는 곳은 충분히 풍족한데,아니면 그 다른 누군가를 위한 것일까.누구를 위한, 누구에 의한 변화인 것일까.생각이 겹겹이 쌓입니다.Photo by 박수민[박수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