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조재혁과 백재은의 겨울나그네 - 약간은 아쉬웠던 공연

글 입력 2016.01.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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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혁과 백재은의 겨울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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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관람 전 곡 변경 소식

겨울나그네 공연을 보러가기 위해 위치 확인 차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프로그램이 변경되었다는 안내문이 나왔다. 나름대로 기존 곡에 관해 공부를 해놨던 지라 아쉬운 마음이 컸다. 공연 시작 전까지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아서 변경된 곡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가지는 못했지만, 팜플렛을 통해서라도 간단하게 곡에 대해 알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프로그램 변경안내
본 공연의 1부에서 진행예정이었던 Piano Sonata No.21 in B flat, D. 960이
Four Impromptus(즉흥곡), D. 899 (Op. 90)로 변경되었습니다.
고객님의 넓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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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기

겨울과 어울리는 두 곡이 피아니스트 조재혁님과 메조소프라노 백재은님과 만나 멋진 공연이 탄생했다. 분명 조재혁님의 피아노 연주도 훌륭했고 백재은님의 아름다운 목소리도 좋았지만, 이상하게도 내게는 공연이 살짝 지루한 면이 있었다. 첫 번째 공연은 피아니스트 조재혁님만의 연주로 이루어졌다. 순수함이 담긴 미소로 인사를 하시며 관객들을 맞이하셨고, 이어서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셨다. 조재혁님의 피아노 연주는 분명 훌륭했지만 이상하게도 집중력이 흐려지고 피아노 연주가 마음에 잘 와닿지 않았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는데, 피아노 소리가 공기중으로 흩어져서 음이 따로따로 돌아다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좋아하는 피아노의 울림 정도가 있는데 그 울림이 아니었고, 노래가 공연장 안을 방황하며 돌아다니는 듯했다. 그리고 선율이 예쁘게 흐르기는 하지만 무언가 인상깊은 부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끝으로 갈수록 약간 지루했다.

첫 번째 공연이 끝나고 약간의 휴식이 있은 후에 두 번째 공연 겨울나그네가 시작됐다.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메조소프라노 백재은님이 조재혁님의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셨다. 무대의 벽면 스크린에는 겨울과 어울리는 배경에 관객들을 위한 가사 번역문이 올라와, 관객들이 노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백재은님의 풍부한 성량과 부드럽지만 강렬한 음색이 정말 멋있었다. 공연 전에 들어본 다른 겨울나그네 곡은 남성분이 불렀었는데, 여성분이 부른 겨울나그네는 또 색다른 느낌이 났다. 남성분이 불렀을 때는 노래 속 주인공이 지치고 힘들어하는 느낌이 강했는데, 백재은님의 겨울나그네는 애절함이 좀 더 묻어났다.

물론 두 번째 공연도 조재혁님과 백재은님 모두 공연을 멋지게 이끌어나가셨다. 그렇지만 여전히 내 귀에 피아노의 적절치 않은 울림도가 거슬렸다. 또한 겨울 나그네의 주제 자체가 사랑에 실패한 이가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내용이다 보니, 연주가 계속 진행될수록 기분이 쳐졌다. 모든 곡들에 슬픔, 분노, 절망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들이 담기다 보니까 괜히 같이 기분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24개의 곡들 중에 특히나 인상깊은 곡을 꼽기가 어려웠다. 진행이 단조로워서 24개의 곡이 비슷비슷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중에서 하나를 꼽자면 제15곡 'Die Krähe 까마귀' 가 기억에 남는다. 머리 위를 빙빙 도는 까마귀의 등장이 주인공의 심란한 마음을 더 부각하여 24개의 곡 중에서 가장 흡입력이 있었다.



관객과 어셔 근무 태도

지난번에 관람했던 공연에서는 관객분들의 부적합한 감상 태도와 안내원들의 미흡한 업무 처리 때문에 기분이 상했었다. 그런데 겨울나그네 공연에서는 그런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내가 못 본 것일지도 모르지만 지각한 관객분들이 없었고, 공연 중간에 불필요한 소음을 발생시켜 연주자가 연주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는 사태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행히 공연 에티켓 부재로 인한 피해가 생기지 않아서 좋았다.


[정선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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