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프라하 카메라타, 서정적이고 편안했던 공연

글 입력 2015.12.0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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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카메라타 오케스트라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클래식을 잘 몰라서 걱정했던 공연이었고 실제로 중간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꼭 곡을 잘 이해하고 해석해야한다는 생각 없이 보니까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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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습니다.
거의 앞자리인 E열에 앉아서 무척 좋았는데, 공연장 촬영이 금지라 사진은 못 찍었네요.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가봤던 음악회 중에서 앵콜곡이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중간에 피아니스트의 앵콜 곡 두 개와 공연이 완전히 끝난 후 앵콜 곡 두 개를 또 들을 수 있었죠.
 전체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곡은 비발디와 슈베르트, 그리그와 드보르작의 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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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곡은 비발디의 <현을 위한 협주곡 C장조, RV114>인데요.
바로크시대 기악으로 3/4박자의 변주곡인 샤콘느, 혹은 차코나가 하나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진행되는 게 일상적입니다. 이 곡의 도입부 리듬은 독특한 레퍼토리 중 하나라는데요. 1,2악장이 쉼 없이 연주되며 하나의 악장처럼 연주되고 이어 3악장 차코나로 연주되는 현악 협주곡입니다.
아무래도 비발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은 <사계>겠지요. <사계>말고 비발디의 다른 곡을 제대로 들어보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왠지 <사계>에서 받았던 비발디의 느낌과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고, 선율이 공연 도입부로 가볍게 듣기에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곡의 설명에서처럼 각 악장의 연주들이 하나의 악장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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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와 국민악파 음악가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는 소프라노 강은실 씨가 부르셨는데요. 목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듣는 내내 부러울 정도였습니다^^; 목소리만 들으면 황홀한데, 막상 곡의 내용을 보면 슬프기도 했습니다. 특히 <솔베이지의 노래>는 평생을 외롭게 수절해온 솔베이지가 옛 애인 페르귄트의 죽음을 보며 부르는 내용이거든요. 
그런데 <솔베이지의 노래>는 제가 좋아하던 곡이긴 해도, 그동안 연주 부분만 들어서 그런지 그렇게 애절한 곡인지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강은실 씨의 노래로 접해보고 나니 솔베이지의 외로운 감정을 잘 느낄 수 있었고, 이 곡이 그렇게 슬픈 곡인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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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곡은 드보르작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E장조, Op.22>입니다. 사실 드보르작도 <신세계 교향곡>밖에 아는 게 없어서 난감했는데, 생각보다 난해하지 않고 서정적인 분위기라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2악장은 평소에 CF에서 많이 접하던 곡이라 정말 반가웠고요. 비록 처음 듣는 곡이었지만 나머지 악장들도 섬세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갖추고 있어서 기억에 남는 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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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엔 내가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집중하며 들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즐길 수 있었어요. 
 
그리고 프로그램에 포함된 곡은 아니었지만 앵콜 곡이었던 차이코프스키의 <꽃의 왈츠>는 더할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호두까기 인형>과 차이코프스키를 좋아해서 그런지, 이 곡이 앵콜 곡으로 연주되었을 때 무척 기뻤지요. 프로그램 곡뿐만 아니라 앵콜 곡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부랴부랴 온 공연이었지만 아름다운 선율과 연주에 추위와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이해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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