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챔버 오케스트라의 매력 - 프라하 카메라타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정신없이 흔들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효과적이고 대세라고는 하지만 가끔은 이런 차분한 클래식으로 마음을 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글 입력 2015.12.07 01:5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프라하 카메라타 Prague Camerata]

예술적 깊이와 음악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프라하 카메라타’


포스터 최종.jpg


오케스트라 공연을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되었다. 
공연이라 해도 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가 전부였던 터라 해외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은 처음이라 기대를 하고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클래식 공연이 예전만큼은 못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하는 공연이기에 만석은 아니어도 1층이 가득찰 것이라 예상하고 늦지 않게 헐레벌떡 뛰어갔으나 생각보다 많지 않은 관람객의 수에 조금은 서글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연주를 시작하고 첫 곡을 듣자마자 나의 걱정은 사라졌다. 역시 클래식 음악은 좋다. 귀를 찢는 듯한 사운드나 심장을 울리는 리듬이 없어도 충분히 귀가 즐겁고 감성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더욱이 연주곡들이 잘 알려진, 친근한 곡들로 구성되어 있어 연주자들의 스킬이나 각각 악기의 소리에 집중해 들을 수 있는 여유까지 생겼다.
 

카메라타 1+1 - 복사본.jpg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처음 보았다. 
적은 인원으로 이루는 하모니가 압도적인 비주얼의 오케스트라보다는 더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점이 무척이나 좋았다.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보면 어릴 적 관현악부에서 첼로를 연주했던 경험이 있어 항상 연주자의 스킬이나 각각 파트의 소리에 집중하는 버릇이 있다. 챔버 오케스트라는 집중해 듣지 않아도 연주자들의 소리가 뚜렷하게 들려 더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다. 챔버 오케스트라의 매력에 푹 빠질 것 같다.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미하엘 페투호프와 리릭 소프라노 강은실의 공연은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오케스트라 공연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사실 공연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것의 묘미는 눈으로 직접 보고 듣는 것에 의미가 있지만 가끔 생기는 실수에도 있다고 생각한다. 미하엘 페투호프씨가 연주 도중 살짝 실수를 했지만 그게 너무 좋았다. 그의 연주를 듣는 사람 중에 그의 실수를 직접 본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강은실 소프라노의 공연은 미리 곡을 듣고 가서 그런지 더 즐기며 볼 수 있었고 전체적으로 모든 공연이 사람들에게 익숙한 곡들이라 지루하지는 않았다.
 
공연 시간은 120분이었지만 끊임없는 앵콜 요청에 결국 공연은 10시 10분이 훌쩍 넘어서야 끝났다.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정신없이 흔들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효과적이고 대세라고는 하지만 가끔은 이런 차분한 클래식으로 마음을 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서포터즈6기_유지은.jpg
 

[유지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