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만화영화 주제가로 힐링하기 [문화 전반]

글 입력 2015.11.2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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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고 다가오는 일상이 부담스러워질 때면 아무 것도 몰랐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 작은 공간으로 들어가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어릴 적 봤던 만화영화의 주제가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들려오는 멜로디 뒤로 예쁜 노랫말이 귀에 들어오면 어느새 그 속에서 위로 받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아무 것도 모르던 시절 신나게 따라 부르던 노래에 이런 깊은 감동이 숨어있었을 줄이야. 누구에게나 있을 어린 시절의 보물을 꺼내보는 마음으로 글을 시작한다.


보노보노.PNG
 
  귀여운 아기 해달 보노보노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 ‘보노보노’의 엔딩으로 쓰인 곡이다.
Love To You

누구나 다 저만 알아
이 세상은 거짓투성이야
겉보기나 공연한 웃음뿐이나
남의 눈치만 살피고 살아
그래, 그래 지금은 한창 잔뜩 뽐내고 있지만
사랑은 돈으로 못사는 거라는
영원한 진리는 살아있단다
love to my 사랑은 두 가지가 있어
저를 사랑하는 마음 남을 사랑하는 것
love to my 한 가지로 될 수는 없는 걸까
틀림없이 세상엔 재밌는 일이 많아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행복을 맞아들이자
  사람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믿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도록 가르쳐준 노래이다. 노랫말처럼, 사랑은 돈으로 못사는 거라는 영원한 진리가 꿋꿋이 지탱해주기를 바라면서.



아즈망가대왕.PNG

  여자 고등학생, 개성 만점 캐릭터들이 벌여가는 학교생활을 담은 아즈망가대왕. 잔잔함 속에 개성이 넘치고 유머가 배어있는 만화의 분위기를 잘 담은 곡이다.

소녀의 로망

살며시 손 내밀어 볼까
그런다고 고양이가 오나
착실히 생활하면 될까
그래봤자 멍한 게 어딜 가나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어디 그것뿐이랴
소녀들의 청춘은 오
만화 같은 불상사에 휩쓸리기 마련
날아 가볼까 (올라 올라 날아올라)
저 하늘 너머로 (갈 때까지 가도 몰라)
작은 소망도 (안 될 일은 나도 몰라)
이뤄지는 곳 (그럴 리가)
날아 가볼까 (몰라 몰라 나도 몰라)
구름의 바다로 (떨어져도 나는 몰라)
날갯짓하면 (아주 망가지지는 마)
열리는 세상 찾아 (과연 잘 될까)
  
  혹시 지금,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 때문에 너무 예민해져있다면 내 손을 떠나도록 잠시 놔두는 게 어떨까.


  
더그.PNG

 
  감수성이 풍부한 소년 더그를 주인공으로 하여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더그의 일상을 따스한 시선으로 따라잡고 있는 ‘더그의 일기’ 만화의 주제가는 아니지만 이 만화영상을 따온 ‘네모의 꿈’ 애니 뮤직을 소개한다.


네모의 꿈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네모난 문을 열고
네모난 테이블에 앉아
네모난 조간신문 본 뒤
네모난 책가방에
네모난 책들을 넣고
네모난 버스를 타고
네모난 건물 지나
네모난 학교에 들어서면
또 네모난 교실
네모난 칠판과 책상들
네모난 오디오
네모난 컴퓨터 TV
네모난 달력에 그려진
똑같은 하루를
의식도 못한 채로
그냥 숨만 쉬고 있는 걸
주윌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들뿐인데
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의 멋진 이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해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네모난 아버지의 지갑엔
네모난 지폐
네모난 팜플렛에 그려진
네모난 학원
네모난 마루에 걸려 있는
네모난 액자와
네모난 명함의 이름들
네모난 스피커 위에 놓인
네모난 테잎
네모난 책장에 꽂혀있는
네모난 사전
네모난 서랍 속에
쌓여있는 네모난 편지
이젠 네모 같은 추억들
네모난 태극기
하늘 높이 펄럭이고
네모난 잡지에 그려진
이달의 운수는
희망 없는 나에게
그나마의 기쁨인가봐
주윌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들뿐인데
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의 멋진 이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해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각자의 개성대로 뾰족뾰족 모나있는 모습을 사회는 원하지 않는다. 둥글게, 둥글게, 원만하게. 그러다 가끔 그 원만한 애매함에 싫증을 느낀 작은 네모들의 반란을 담은 곡이라 느껴진다.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네모난 성질을 잃을 수 없는 네모들이 모여서 둥근 지구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와 타인의 모난 모습을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끔 만들어주는 고마운 곡이다.



사랑은 정말.PNG

   청춘남녀들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사랑을 그린 ‘사랑은 정말’ 엔딩으로 쓰인 곡이다.

찌르르릉
시끄럽게 울리는 시계
너무나 부럽게 아직도 꿈을 꾸는 고양이
거울에 보이는 난
하나도 바뀐 게 없네
얼굴은 부시시 괜히 한숨만 나와
학교가기 싫은데 기분은 정말로 최악의 상탠데
오늘따라 아픈데 하나 없네
어쩌면 좋을까
don’t don’t don’t don’t you know
그깟 녀석쯤 이제
don’t don’t don’t don’t you know
난 신경 안 쓴다고
어쨌든 상관없어
blue blue my Monday 오늘은 왠지
blue blue my Monday 난 이대로 잠들고 싶어
  한 게 별로 없는데도 왠지 모르게 축축 처지는 날이면 이 곡을 듣고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기동아 부탁해.PNG
 
  말썽꾸러기 소년 기동이의 일상을 그린 ‘기동아 부탁해’ 어느 날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지게 된 기동이에게 저마다 사연 있는 귀신들이 부탁을 해오면서 더 이상 그의 삶은 평탄하지 않다. 귀신들을 무서워하면서도 귀찮아하는 기동이에게서 느껴지는 재미와 사연의 감동은 나를 울고 웃게 만들었다. 그런 기동이의 순수함을 잘 담아낸 ‘기동아 부탁해’의 타이틀곡, ‘유년 시대’를 소개한다.

유년 시대

나의 두 손 가득 풀내음을 담아 
네게 살며시 띄워볼게
그럼 넌 들려주렴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진 소망을
아직 많이 어려도 난 많은 걸 알고 있어
수줍은 풀잎들이 봄을 지내는 이야기도
아직 철은 없어도 마음속으론 알고 있어
저 들녘에 불어오는 낮은 바람의 따스함을
작은 마음 가득 너의 꿈을 담아 
내게 가만히 말해보렴
그럼 난 찾아볼게 
잊혀진 시간에 
네가 잃어버린 작은 기쁨을
  
  일상이 바빠서 마음이 가난해지다가도 이 곡을 들으면 어느새 웃음을 찾게 된다. 짜증나는 일들 어쩔 수 없다지만 그렇다고 짜증만 내기엔 하루도 짧고 나의 인생도 짧으니까. 혹시 누군가 일상에 찌들어 나의 작은 기쁨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놓쳐버리고 있다면 조금만 여유를 내어 잃어버린 기쁨을 찾았으면 좋겠다.



팬시라라.PNG
 
  수줍음 많은 초등학교 3학년생 아홉 살 다솔이의 이야기를 그린 ‘마법의 스테이지 팬시라라’ 소녀의 꿈을 잘 노래한 곡이다.

행복한 기분

꿈을 꾸었지 꿈을 꾸었지 매일 밤마다
어느새 훌쩍 자라나버린 미래속의 내 모습
봄바람타고 노래 부르는 멜로디를
네게 네게 매일 불러주고 싶은데
왜 또 마음이 설레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에 괜히 잠만 설쳐
항상 자전거로 지나치는 작은 동네는 한결 같은데
조금 속상한 일 있어도 이젠 신경 안 쓸래
멋지게 헤어스타일 다듬고 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난 행복하니까
좋은 걸로만 하루하루를 채우고 싶어
언젠간 나도 바쁘기만 한 어른이 되겠지만
예쁜 마음을 밝은 미소를 간직한 채로
계속 계속 노래하고 싶어 영원히

  벌써 바쁘기만 한 어른이 되었고, 그 때문에 하고 싶지 않은 일들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때론 좋은 걸로만 하루하루를 채워보는 것이 어떨까.



포춘독2.PNG
 
  강아지가 자신을 아껴주던 주인을 찾기 위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 ‘포춘독’ 귀여운 강아지들의 모험 위에 놓여진 꿈에 대한 생각을 담은 곡이다.

나에게로의 행로

아직 멈춰 서진 않을 거야
내가 가야 할 길이 남아 있으니까
작고 어린 나의 마음속에
내가 만난 세상을 담아 난 달려 갈래
해가 지면 옛 생각도 나지만
힘을 내서 한 걸음 더 가볼래
이름 모를 거리에서 헤매도
좋은 일은 생길 거야
원해서 떠난 건 아닌데
가야 할 길 위에 선 것 같아
이 길의 끝이 뭐든 괜찮아
어쨌든 나의 꿈 따라 갈래
지금 나의 모습 맘에 들어
나도 몰랐던 나를 찾아 가고 있어
작고 어린 나의 마음속에
내가 만난 세상을 담아 난 달려 갈래
가끔씩은 쉬어가도 괜찮아
조금씩은 뒤를 돌아보면서
늘 새롭게 변해가는 풍경도
기억하고 싶으니까
길에서 만나는 일들은
모두 좋은 추억이 될 거야
언젠가 다시 너를 만나면 
하나도 빼지 않고 말할게
아직 멈추지는 않을 거야
내가 가야할 길이 남아있으니까
작고 어린 나의 마음속에
내가 만난 세상을 담아 난 달려 갈래
아직 멈추지는 않을 거야
내가 가야할 길이 남아있으니까
작고 어린 나의 마음속에
내가 만난 세상을 담아 난 달려 갈래
  꿈을 포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그 어떤 노래보다 희망이 되는 곡이다.









서포터즈6기_김정미.jpg
 

[김정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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