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 쇼스타코비치 전곡 연주

글 입력 2015.10.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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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22일 8시,
금호아트홀에서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이 쇼스타코비치 전곡 연주를 마무리지었다.
 한 달 간의 레퍼토리가 화려하기도 했지만, 떠오르는 젊은 연주자가 의기투합하여 탄생한 콰르텟인만큼
이번 공연은 앵콜이 모두 끝날 때까지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총 4번의 연주회 중 마지막 연주였던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쇼스타코비치 스트링 콰르텟 2, 4, 15번이었다.
2번 1악장부터 파워풀한 보잉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권혁주,
4번 3악장에서 특히나 완벽한 리듬을 들려준 장유진,
 1부와 2부 내내 비올라의 매력을 새롭게 깨닫게 한 이한나,
베이스 음의 존재감을 확실히 살린 심준호.
네 연주자들은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기반으로 쇼스타코비치 음악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


초기작인 2번과 4번, 그리고 쇼스타코비치 콰르텟의 마지막 작품인 15번까지
1부와 2부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2번과 4번을 감상할 때에는 시대적 측면에서
 쇼스타코비치가 약간의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데,
15번이 시작되면 곧바로 그가 완전한 현대음악에 빠졌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덧붙여서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은 2부가 되자
연주회장을 암실처럼 만들고, 보면대에 미니 스탠드를 달아 더욱 오묘한 분위기를 조성해냈다.


여타 공연보다 연령대가 비교적 낮은 연주자들인데다
현재 각 국에서 학업을 병행하며 음악적인 외교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그룹이어서 그런지
다양한 레퍼토리에 걸맞은 참신한 곡 해석으로 더욱 돋보였다.


쇼스타코비치의 스트링 콰르텟 작품들은 모두 높은 난이도를 요한다.
지적이고 철학적인 동시에, 연주자들의 해석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의 곡 선택은 탁월했고,
관객들의 끊임없는 박수를 받을 만 했다.


뿐만 아니라 두 바이올리니스트 각자의 퍼스트 부분 하이라이트를 살린 2번의 앵콜에서
자칫 한 번만 들었으면 아쉬웠을 부분을 들을 수 있었기에 기쁘고도 행복한 2시간이었다.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은 매력적이다.
특히 스트링 콰르텟의 경우 네 명의 정신병자가 마주 앉아
서로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는 평을 받기도 했는데,
나에게 있어 이 '정신병자'들의 대화는 한없이 흥미진진했다.
시각적인 효과를 추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타 작품보다
현대음악에 가까운 15번은 약간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2번과 4번을 무한한 기량으로 풀어낸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의 연주는
악보 속 쇼스타코비치의 작품보다도 훨씬 매력적이었다.



(극히 개인적인 평을 한 줄 더 남긴다면, 
이한나는 지금까지 본 비올리스트 중 가장 힘찬 보잉의 소유자였다!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의 또 다른 연주 일정이 하루라도 빨리 발표되길 기대해본다.)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의 연주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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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심준호,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

[전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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