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통로에 앉으세요!!넌버벌 퍼포먼스 파이어맨

글 입력 2015.10.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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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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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맨>은 슈퍼 히어로 소방관이 되기 위해 모인 훈련생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다. 
우리의 안전을 지키고, 최전선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의 모습을 파쿠르를 통해
 그 어떤 무대에서도 볼 수 없었던 역동적인 액션과 에너지 넘치는 익스트림 액션의 무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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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연극, 아이들의 연극, 외국인들의 연극
 
<파이어맨>공연장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귀여운 어린이 관객들이다. 초등학생부터 엄마 품에 안겨 옹알이를 하는 아기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있었다. 애니메이션을 보러 갔을 때에도 이렇게 어린이들을 많이 본 적은 없어서 신기했다. 또한 제 2의 난타를 목표로 하는 것인지 넌버벌 퍼포먼스에 더해서 안내와 각 장의 제목 또한 외국어로 서비스되었는데, 그 덕에 외국인들도 꽤 많이 보였다. 관객들이 다양한 것에 비해 그다지 소란스럽지는 않았는데, 이는 공연 시작 전부터 배우분이 돌아다니면서 공연장의 분위기메이커 역을 하고 있는 덕이기도 했다.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쥐어주기도 하면서 다 같이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여서 즐겁게 공연을 기다릴 수 있었다.

  
숨쉴 틈 없이 펼쳐지는 역동적인 움직임
 
<파이어맨>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멀티맨캐릭터였다. 경비원 옷차림을 하고 있었는데, 다른 소방관들처럼 화려한 액션을 펼치지는 않았지만 공연 내내 감초처럼 등장하면서 슬랩스틱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표정과 마임들로 깨알 재미를 더해주었다. 그 외에도 각 캐릭터들의 설정이 잘 짜여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각각 등장할 때마다 각기 다른 모션을 취하는데, 꽃비를 뿌리거나 플래시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등 배우마다 확실하게 구분되는 동작들이 좋았다. 다들 이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소방관 1, 소방관 2, 소방관 3...처럼 불려서 좀 아쉽기도 했다. 캐릭터들에 걸맞는 이름도 지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파쿠르와 아크로바틱이 주 테마인 공연에 걸맞게 공연 내내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뛰고, 구르고, 기어오르고, 달리고...이러다 지쳐 쓰러지지 싶을 정도로 쉴새없이 움직이는 배우들을 보고 있자니 괜히 몸을 움직이고 싶어 들썩들썩했다. 사실 태권도 공연같은걸 하겠지-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내 생각을 훨씬 뛰어넘는 공연이었다.
 

한국인은 흥() 빼면 시체, 관객도 배우도 다 같이 노는 공연

보통 공연은 가운데가 골든좌석이지만 이 공연은 통로 쪽에 앉기를 권한다. 배우들이 무대 양옆의 통로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손도 잡아주고, 인사도 해준다. 무대 앞에 앉는다면 최고 미남 소방관에게 인공호흡(시늉)도 해줄 수 있다. 관객들의 호응을 자주 유도해서 공연의 몰입도가 더욱 높았다.
또한 이 공연의 백미인 파이어장면에서는 도넛 모양의 수증기를 뿜어내는 대포와 온통 공중에 날리는 종이꽃과 두루마리 휴지들에 공연장이 한순간에 축제 분위기로 돌변한다. 난생 처음보는 다양한 특수효과기구들과 자외선을 비춰 형광색으로 빛나는 휴지들에 나도 모르게 쉴새없이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여담 : 캐릭터도 멋지고 액션도 멋지면 스토리 정도는 약간 아쉬울 수도 있지
 
멋진 캐릭터, 멋진 액션, 흥이 넘치는 관객들, 다만 하나 아쉬운 점은 빈약한 스토리다. 분명 소개에는 무사히 고난을 이겨내고 훌륭한 소방관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건만, 실수만 하다가 갑자기 감동적인 음악과 함께 표식을 수여하는 것으로 공연은 급작스럼게 끝이 난다. 다양한 춤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려다보니 이야기가 토막토막 끊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한편, 아크로바틱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불필요한 장면이 지나치게 많았던 것도 흠이다. 끝났나..? 싶으면 갑자기 다시 나와서 뜀뛰기를 하고, 끝났나...?싶으면 다시 나와서 재비를 넘는다. 물론 하나같이 멋진 퍼포먼스였지만 긴 공연을 소화해야하는 배우들, 그리고 관객들에게도 약간 부담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스토리를 덮어두고도 다시 한번 볼 의향이 충분히 차고 넘칠 정도로 <파이어맨>은 멋진 공연이었다. 끝까지 열정적으로 혼신의 연기를 펼쳐 준 배우들에게 박수를!
 


파이어맨


공연기간 : 2015. 07. 01 (수) ~ OPEN RUN

공연장소 : 정동 세실극장 (시청역 3번 출구)

공연시간 : 평일 8시 / 토, 일요일 3시 (월요일 공연 없음)

티켓가격 : 40,000원

관람등급 : 만 7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70분

기획/제작 : ㈜밍기획 | ㈜씨어터오컴퍼니
 
공연문의 : 02-765-6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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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여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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