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알레산드로 멘디니展
지갑은 얇아졌지만, 마음은 풍족했던 알렉산드로 멘디니 전
글 입력 2015.10.19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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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 멘디니 展Review
아트인사이트 서포터즈가 되면 받을 수 있는 문화초대를 통해 DDP에서 열리는 알렉산드로 멘디니 전에 다녀왔다.사실 멘디니의 작품은 알았지만, 그의 디자인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관람을 통해 멘디니의 디자인관을 알아가며, 그의 작품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을 읽는 것은 관람의 깨알 재미였다.
포스트 모더니즘 디자인을 유행시킨 멘디니. 그는 틀에 박힌 사고와 평범함,일상적인 것에 도전하는 디자이너다.
비인간화된 기능주의를 변경시켜 직감과 감성에 의해 디자인하려는 시도.멘디니는 “완전히 독창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선언하며 디자인을 한다는 것이 기존의 디자인에 장식하는 ‘리 디자인’일 뿐이라며 디자인 운동을 벌였다. 이런 뻔뻔하지만, 혁신적인 생각으로 탄생한 것이
멘디니의 실험 디자인 중 가장 인기 있고 성공적인 ‘프로우스트 의자’다. 고전적인 모양의 의자에 폴 시냐크의 점묘를 찍으며 제2 생명을 부여하고,여러 가지 패턴과 색채로 대량 생산하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의자를 해방시킨다.멘디니는 다양한 가구 재료의 사용과형태는 자유로움을 통해 유희적인 감각을 보여주고,화려하고 자유분방한 패턴과 색채를 표현한다.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그가 왜 ‘유머와 변신, 협업, 색채 배합의 마술사’ 라고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멘디니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감상하는 나까지 세련되지는 느낌이다.결국, 굿즈샵에서 멘디니 앨범, 엽서, 머그잔을 지르고 말았다다음 목표는 이 ‘라문 아물레또’ 이다. 절제된 형태에 담긴 이 화려한 색채들 크.. 취향저격 제대로 당했다. 저 원형의 램프가 빛을 사방으로 비추기 때문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저 조명 아래서는 안되던 집중도 잘될 것 같다. 조속히 구매해야지.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들어간 전시장에서는 멘디니 싸인 전이 진행 중이었다. 거장의 카리스마를 예상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본 멘디니는생각과는 다르게 따듯하고 포근한,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할아버지 셨다.싸인 한번에도 1분이 넘게 걸리는 멘디니 할아버지의 섬세함에 결국 싸인은 받지 못했지만, 작품과 닮은 멘디니 할아버지를 두 눈에 담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었다.기능주의에 입각한 철저한 절제와 그의 뚜렷한 주관과 정확한 지식.이 모든 것들과 결합하는 멘디니의 감각, 세련된 색채는 그의 작품을 결코 잊지 못하게 할 것이다.[YEEHYUN KIM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