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This is Fiesta!" - 피에스타의 기타가 보여주는 그들만의 정서

한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기타 콰르텟, 기타그룹 < 피에스타 >
글 입력 2015.10.0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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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금요일(10/2), 피아니스트 박종화님의 콘서트에 이어 기타그룹 피에스타의 공연을 보기 위해 LG 아트센터를 찾았다. 저번 베세토 페스티벌 때의 경험으로 한 번 다녀왔던 곳이라 익숙할 줄 알았는데, 공연하는 악기가 달라서였는지 아니면 시간대가 달라서였는지 낯선 공연장을 방문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피아노 공연때엔 공연장 2층에서 관람하여 내가 앉은 자리가 피아노와 연주자가 있는 곳과 생각보다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더 아련하달까, 뭔가 꿈 속에서 음악을 듣는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엔 1층 좌석에 앉아 보다 가까운 자리에서 기타그룹 피에스타를 볼 수 있었다. 좀 더 친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박수 소리와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은 1부, 인터미션과 그리고 이어지는 2부로 구성되어 있었다. 공연을 보며 들었던 생각은 곡의 구성을 1부와 2부를 좀 서로 섞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것이었다. 일단 맨 처음은 프로그램에 나온 대로 솔로 연주자였던 기타리스트 김진택님의 연주로 공연이 시작되었고, 이어서 이노영, 김현규님의 듀엣연주로 이어졌는데, 뭔가 계속해서 잔잔하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 같이 공연을 보러갔던 친구는 1부의 나왔던 곡들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부분에서 갑자기 끝이 나서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공연을 할 때 보여주는 뒤의 일러스트와 같은 배경이 잘 어울린다란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곡이 진행되면 될 수록 아예 뒤 화면이 없었을 때의 연주가 훨씬 더 좋았다라고 말해주었다. 곱씹어 생각해보면 공연과 함께했던 공연장 뒷 배경의 여러 그림들은 지난 피아니스트 박종화님의 콘서트 때도 있었던 것인데, 그 때는 공연을 보며 방해받는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이번엔 오히려 집중이 안되는 느낌? 연주마다 그 곡들의 색깔과는 좀 동떨어져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공연을 기획했던 곳이 같아서 그런 무대효과 또한 비슷하게 연출했던 것 같은데, 내 생각엔 각 공연의 연주 곡들에 더 집중했다면 좀 다른 무대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중간중간 아, 이 부분의 기타선율은 참 아름답구나 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타악기와의 퍼커셔니스트 전우영님과의 콜라보 공연은 굉장히 인상깊게 들었다. 그 조그마한 타악기(타악기의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ㅠㅠ)가 마치 드럼과 같이 정말 다양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여러가지 소리를 만들어내다니 정말 신기했다. 아무래도 잔잔했던 클래식기타와는 더 비교되니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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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하자면, 이 날 공연 하나만으로는 난 아직 클래식기타의 매력을 잘 모르겠다. 정말 솔직히 말이다. 매 곡이 끝날 때마다, 기타그룹 피에스타의 연주자님들은 기타를 손에 쥐고 관객들에게 정중한 인사를 올렸다. 나는 사실 뭘 모르고 한 말이지만, 그게 좀 마음에 안들기도 했다. 공연의 흐름이 자꾸 끊긴다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사 없이 그냥 다음 곡을 바로바로 이어갔으면 했는데... 계속해서 음악에, 공연에 집중이 잘 안 되기도 했으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건 기타라는 악기가 가지고 있는 기타만의 예의 혹은 정중함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아, 그렇다면 내 개인의 기호로 그것이 좋다 싫다 할 수는 없는 문제구나 라는 깨달음? 뭐 그런걸 얻은 것 같다. 중간중간 기타그룹 피에스타의 새 앨범에 대해 소개를 하시곤 했는데, 그 구성이 국내에는 많이 찾아볼 수 없던 색다른 레파토리라고 하셨다. 그러한 이 그룹만의 색다른 시도, 그리고 이 그룹이 풍기는 그 올곧은 느낌이 좋은 것 같다. 비록 극적이거나 혹은 강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곡들로 구성된 공연은 아니었지만, 클래식기타가 보여주는, 피에스타의 음악이 보여줬던 그들의 올곧음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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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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