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Rudimental,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시각예술]

프로듀서로 이루어진 일렉트로닉 그룹 Rudimental. 특이한 음악과 함께 주목받는 뮤직비디오.
글 입력 2015.09.2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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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시런 때문에 우연히 알게 된 그룹 Rudimental. 루디멘탈은 우리말로 ‘가장 기초적인, 기본적인’이란 뜻이다. 특이하게도 이 그룹은 모든 멤버들이 음악 프로듀서로 이루어져있다. 한국으로 치면 프라이머리가 4명 있는 것 같은 느낌. 멤버들은 모두 노래를 부르지는 않지만 곡 작업을 한다. 

음악도 들어보면 특이한데, 일렉트로닉과 팝, 알앤비 소울을 합쳐놓은 느낌이다.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듯한 소리를 내뿜는 노래들이 많다. 생소하지만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결합되어 있어서 노래가 신난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안산 락 페스티벌에도 왔다고. 가지 못한 내가 한심스럽다. 

노래를 듣다가 너무 좋아서 도대체 루디멘탈이 어떤 그룹일까 찾아봤는데 어떤 분이 뮤직비디오가 장난 아니라며 꼭 보라고 추천해주었다. 그래서 도대체 어떻기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셨을까 싶어서 유투브에 검색해서 보았다.


Not Giving In (feat. John Newman) - Rudimental


노오란 등불, 어두운 색감, 그 뒤로 나오는 동남아 배경. 영화 같은 스토리와 이야기. 너무 좋아서 친구에게 소개시켜줬는데 그 친구가 소름끼쳤다고. 우리나라 뮤직비디오는 대부분 단편적인 영상클립을 이어붙이거나 가수가 립싱크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뮤직비디오에서는 ‘이야기’가 없다. 하지만 루디멘탈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이야기’가 있다. 싸우는 부모님에게서 벗어나 일탈을 하는 두 형제. 일탈의 시작은 같았지만 끝은 달랐다. 음악은 또 어찌나 내용과 잘 맞는지. 타이밍도 죽인다.


Feel The Love (feat. John Newman) - Rudimental


영화 ‘킹스맨’에 나왔던 음악. 사실 어디서 나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흘려들은 얘기로는 킹스맨 남주인공이 클럽에서 여자 꼬실 때 나왔다고 하던데. 아무튼 뮤직비디오는 킹스맨과 전혀 다르다. 말을 타고, 말과 소통하고, 말이랑 노는 사람들. 말과의 'Feel the love'를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것을 보고 있는 우리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표정을 또 ‘Feel the love'라고 표현했는지 모른다. 역시 색감은 장난이 아니며 흑인들이 내뿜는 분위기도 남다르다. 이 뮤직비디오에서는 이야기가 두드러지진 않지만, 사람과 말과의 관계를 보여주면서 사랑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Free (feat. Emeli sande) - Rudimental


자유롭고 싶다. 새같이 자유롭고 싶다. 괴롭힘에서 벗어나고 싶다. 이 세가지를 하나로 결합해 나중에는 진정으로 일상의 삶에서 벗어난 일탈, ‘날아다닌다.’ 보고 있는 우리로서는 ‘Free'를 느끼며 보고 있는 것만으로 짜릿해지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자유롭고 싶은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잠시나마 일상의 삶에서 벗어나 하늘의 나는 새같이 아무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저 바람을 타고 싶은 마음. 실제로 주인공같이 날아다니려면 수많은 훈련을 거듭해야 한다고. 일반인들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한다.





루디멘탈의 뮤직비디오가 영화같다고 하는 이유는, 상황이 풍기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Not Giving In'에서는 동남아 지역이 갖는 분위기, 춤추는 사람이 뿜는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Free'는 산이 내뿜는 분위기, 일탈이 갖는 짜릿함이 있다. “저기가 어딘데 저렇게 이쁘지?”라는 생각이 절로 생긴다. 

그리고 색감도 분위기에 맞다. 노래도 분위기에 어울린다. 모든 것이 제 역할을 다해 조화를 이루는 상태이기 때문에 영화 같고, 멋져 보이고, 다시 돌려보기도 한다. 사실 루디멘탈의 뮤직비디오 중에서 더 추천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 ‘Waiting All Night (ft. Ella Eyre) - Rudimental'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커트예이거는 현재 BMX 장애인 선수 챔피언이라고. 여기에는 완벽한 이야기가 있다. 주인공이 BMX 선수였는데 다리를 다쳐서 힘겨워하다가 결국엔 해낸다. 꼭, 꼭 한 번 찾아보길 바란다. (조회수가 2억이 넘는다.)


[이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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