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중국판 구운몽 맛보기 : '황량일몽(黃梁一夢)'- 제22회 베세토페스티벌

글 입력 2015.09.0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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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베세토 페스티벌  중국 연극부문

<황량일몽(黃梁一夢)>

: 중국판 <구운몽> 맛보기


베세토 페스티벌 포스터.jpg
 

  올 가을 , 베세토페스티벌이 돌아온다.

  베세토페스티벌이란 한··일 중심의 아시아공연예술축제로서, 매년 3개국에서 창작된 연극, 무용, 다원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베세토(BESETO)는 베이징(Beijing)의 BE, 서울(Seoul)의 SE, 도쿄(Tokyo)의 TO를 따서 붙여진 이름이며, 94년 제1회 베세토연극제에서 처음 사용된 단어라 한다. 유교문화권의 동양적 정서를 공유하는 나라들인 만큼, 이번 축제에서 만나볼 작품 또한 특별한 감동과 공감을 선사할 것이라 기대되는 바이다.


황잉스튜디오_공연사진3.JPG
 

  그 중 이번에 살펴볼 연극 <황량일몽 (각색·연출 황잉) >은 중국적 색채가 강한 작품이다. <황량일몽>은 중국문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당대의 전기소설 <침중기枕中記)>를 바탕으로 하였다. 고전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자칫 따분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극만큼은 그렇지 않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참신한 극의 연출이 2011년 프랑스의 종합예술축제,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극을 올리는 극단 황잉스튜디오 또한 중국 전통극에서 셰익스피어, 브레히트, 그리스 가면극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접목한 작품세계를 보여 왔다. 이번 작품을 감상하며 <황량일몽>에 녹여진 중국적인 정서와 이를 기반으로 펼쳐지는 연출가의 현대적인 감성,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중국만의 화려한 의상과 소품들까지 함께 느껴보면 좋을 듯하다.



 

<황량일몽>의 원작 <침중기(枕中記)>란?
    

당나라 현종 때의 이야기다. 도사 ‘여옹’은 노생이라는 한 젊은이가 신세 한탄을 하며 졸고 있는 것을 본다. 이야기는 이 노생이 여옹이 준 도자기 베개를 베고 잠이 들며 시작한다. 그는 꿈속에서 명문 집 딸과 결혼을 하고, 황제를 잘 보필하여 태평성대를 이루며 재상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던 어느 날 역적으로 몰려 변방으로 유배되었다. 그는 수년 후 누명을 벗고 다시 높은 관직에 올랐다. 그에게는 다섯 아들이 있었는데 모두가 권문세가의 자녀들과 혼인을 하고 고관대작이 되었다. 이후 노생은 행복한 만년을 보내다가 80세에 생애를 마쳤다. 노생이 꿈을 깨어보니 옆에는 여전히 여옹이 앉아 있었고, 주막집 주인이 짓고 있던 기장밥이 아직도 다 되지 않았다. 이때 노생을 바라보고 있던 여옹이 “인생이란 다 그런 것이라네” 하고 웃으며 떠났다.

 
 
  이 ‘황량일몽’은 덧없는 꿈이나 한 때의 부귀영화를 일컫는 말이다. 꿈을 모티브로 하여, 꿈을 통해 인생의 덧없음을 확인하는 과정은 김만중의 구운몽과 비슷한 레퍼토리와 도가적 요소가 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구운몽과는 어떤 다른 점이 있는지, 인생의 오르내림이 황량지몽에는 어떻게 묘사되어있는지, 영문 제목인 ‘Cooking a Dream'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함께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참고자료
-중도일보, 이재복 박사의 한자로 세상읽기
-베세토 페스티벌(www.besetofestival.com)





공연 정보
 

황잉스튜디오, <황량일몽((黃梁一夢)>


원작 : 심기제
연출, 각색 : 황잉
출연 : 푸웨이보, 동원량, 위엔위에, 스줘홍, 리우쩡즈, 장티엔
제작 : 황잉 스튜디오


공연일정 : 9.23~9.24 수, 목 8시
장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소요시간 : 60분
관람연령: 14세 이상

[심한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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