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Dior전] 명품 모르는 여자와의 첫 만남, 이래서 명품이 명품이구나![시각예술]

글 입력 2015.08.25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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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앞서 고백하자면, 사실 저는 명품에 대해 잘 모릅니다. 명품에 대해 잘 모른다는 건, 쉽게 말해 브랜드 이름부터 그 가치까지 말입니다. 


"단지 옷, 가방, 시계인데, 우리의 생활을 위해 만들어진 것들에 왜 ‘0’이 저 멀리까지 달려있는 걸까? 
그래, 저건 사치야!"


Dior전은 제가 정말 처음 명품에 대해 접하게 된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게 된 경로도 우연이었죠. 전시회 기간도 거의 끝나가고, 게다가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왔음에도 제게 명품과 그리고 디자이너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답니다. 디자이너 전시회답게 감각적인 구성으로 되어있었는데요, 조명부터 배경음악, 곳곳에 숨겨있는 한국 아티스트의 작품들 그리고 마네킹의 손짓, 서 있는 배치 하나하나까지 모든 것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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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名品] : [명사]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그런 작품.
 
음, 그렇죠. Dior는 저처럼 명품을 모르는 사람도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이름이고, 유명하니까… 유명하니까 뛰어난건가? ‘이름난’의 조건을 충족시켰다면 왜 Dior이 ‘뛰어난’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었을까요.
 
‘세상에서 여성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존재는 꽃이다.’
- 크리스챤 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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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시회를 보면서 가장 감동받았던 말입니다. 실제로 디올은 어린 시절부터 꽃을 가꿔왔고 그 아름다움에 한껏 매료되어서 ‘부드러운 어깨와 풍만한 가슴, 가느다란 허리에 꽃봉오리처럼 풍성한 스커트를 입은’ 꽃과 같은 여성들로 이 세상이 가득 차기를 꿈꿨다고 합니다. 그의 실제 작품들을 보면, 특히 드레스같은 경우는 정말 꽃의 모양을 띄고 있는 게 많습니다. 프린팅에 꽃을 넣기도 하고, 어떤 드레스는 꽃봉오리 모양으로 오목하게, 또 다른 드레스는 만개한 꽃처럼 풍성하게 말이죠. 꽃을 닮은 드레스가 여성 특유의 아름다움과 우아함과 만나면 온 세상에 그 향기를 뿜어낼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여자라면 누구나 나를 꽃보다 아름답게 봐주는 사람에게 끌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렇게 여성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또 사랑했던 디자이너의 진심이 통했기 때문에 그가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나를 가장 아껴주고 사랑스럽게 생각해주는 사람이, 그런 나를 위해 옷을 만들어준다는 게 얼마나 감동적인 일인지 ... 제가 괜히 옷의 주인이 된 것같이 어깨가 으쓱했을 정도니 말이죠.  왜 모델들이 디올의 옷을 한 번이라도 더 입고 싶어 하는지 새삼 이해가 가더군요. 심지어 명품을 사치라고 생각했던 저마저도 ‘입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으니까요.
 





그의 디자인이라서? 유명해서? 옷이 예뻐서? 디자인 하는 사람의 마음과 진심이 통했기 때문에 ‘뛰어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명품이 바로 名品인거겠죠. 그리고 그 진심의 가치가 높게 평가될 수밖에 없는 건… Dior전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이제 모두 이해하시겠죠?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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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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