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후세인 샬라얀 -패션에 과학기술을 융합하다
글 입력 2015.08.2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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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이 발전해 오면서 여러 스타일과 실루엣의 옷이 있었고, 이제는 더 이상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디자인을 찾기는 힘들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디자이너들은 기존에 있는 디자인에다 갖가지 것을 첨가하고 융합시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왔는데요, 그 중 한 디자이너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것을 패션과 융합하였습니다. 그는 바로 후세인 샬라얀(Hussein Chalayan)입니다. 그는 패션 디자인에 과학기술을 융합했습니다. 이는 기능이 아닌 디자인에 과학 기술을 융합한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그가 1999~2000년 F/W컬렉션에서 선보인 ‘Aeroplane dress’입니다. 언뜻 보기에도 참 특이해보이는데, 이 드레스는 비행기를 만들 때 쓰는 재료인 유리섬유 100%로 만들어졌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비행기 부품과 같이 몰딩과 짜맞추기에 의해 만들어졌고, 뒷 스커트 자락을 비행기 날개처럼 원격 조정할 수 있어서 ‘Remote control dress’라고도 불립니다.이 옷은 의류를 의류직물(천)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기존의 개념을 탈피하고 비행기의 재료로 옷을 만들었습니다. 또 원격 조정을 통해 옷의 형태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옷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기계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 동안 옷과 기계의 관계라고 한다면 기계로 옷을 만드는 것, 기계에 옷을 입히는 것(커버) 정도까지만 생각할 수 있었는데, 후세인 살라얀은 옷과 기계를 아예 같은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창의적인 기술과 디자인의 융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위의 사진은 샬라얀의 ‘chair dress’입니다. 샬라얀은 패션을 가구와도 결합시켰습니다. 옷과 의자와 한 몸이 된 이 의상은 개인 공간을 창조합니다. 의자라는 개인 공간을 가지고 이동함으로써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는 생각을 담았다고 합니다.이 외에도 샬라얀은 최근까지 다양한 시도를 통해 패션과 기술과의 융합을 보이고자 하였습니다. 비행기, 의자, 가구 커버 등 옷과는 별 관련이 없을 것 같던 것들을 옷과 결합시켜 패션은 우리 주위의 환경이며, 공간을 담고 있는 것이라는 패션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탄생시켰기에 그의 작품들이 더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우지융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