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극 아일랜드 - '자유', 이상' 을 밝은 색채로 그려내다

글 입력 2015.06.28 23:0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아일랜드 상세페이지 확정본.jpg

 
극단 사슬과 극단 내여페가 공동 제작하는 연극 ‘아일랜드’는
흑백 인종차별 정책에 반대하다 남태평양상 고도 로벤섬에 수감된 실제 죄수들을 그려낸 작품이다. 1977년 우리나라에서 초연되어 연극계의 한 기둥을 맡아 연극인이라면 한번쯤은 보고 싶어 할 정도로 이미 많은 사랑과 박수를 받아온 작품인 연극 ‘아일랜드’가 이수정 연출의 섬세하면서 색다른 시선으로 다시 그려진다.


투박하고 무거운 원작과 다르게 밝고 서정적으로 ‘자유’ 를 말하는 ‘아일랜드’는
기존의 2인극 구성에 ‘자유’라는 여배우를 투입시켜 3인극으로 재창작했다.
원작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그대로 담아내면서 ‘자유’ 역을 표현하는
배우 최우정을 매개로 ‘본능’ 과 ‘갈망’ 그리고 ‘이상’ 을 따뜻하게 전달한다.
관객들은 그녀의 몸짓과 목소리 끝에서 ‘희망’이라는 감정을 느낄 것이다.
무대 역시 밝다. 옅지만 다양한 색채감이 화려함보다 포근한 인상을 주며,
사실적인 대도구보다 각각의 의미를 내재하고 있는 소도구를 활용한다.
빨간 우체통은 희망의 소식을, 가로등은 길,목적지를, 세발자전거는 동심,
나무는 가족, 잔디는 안식처, 물은 소통 등을 내재한 따뜻하고 밝은 무대가,
역으로 극 중 인물들은 더 비참하게 그려내면서도
그들이 원하는 ‘이상’은 비관적이지 않게 서정적으로 표현한다.





<기획 의도>


연극 아일랜드의 뼈대는 흑백 인종차별 정책에 대한 저항과 자유의식을 그리고 있지만,
우리 현대시대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각각의 이상들을 따뜻하게 풀어 내고자 했다.
극은 ‘자유’라는 인물을 매개로, 갑갑한 삶 속에서의 현대인들이 바라는 ‘무엇’ 을 꺼내준다.
또한 90여분 동안의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원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관객들은 때로 큰 자극에 눈을 뜨고, 때로는 미술관에서 명화 한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특히, 작가의 의도에 또 다른 메시지까지 내제시킨 연출의 치밀한 미장센 은 
관객들로 하여금 울고 웃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쯤, 자유를 느끼기 위해
소소한 일탈을 하게 만들 정도로 감성적이다.
마지막까지도 연극 아일랜드는 자유와 본능, 마음 속의 고함, 정치적 스캔들, 이상
등의 메시지를 담는 무거운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작품 설명>


▷ 아파르트헤이트 :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

국민을 순수한 흑인과 혼혈인 및 백인으로 구분하는 1950년의 주민등록법으로 시행된 정책으로  
클레르크 대통령에 의해 1990~1991년에 대부분이 폐지되었고, 1994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실시된 자유 총선거에서 넬슨 만델라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뽑히면서 철폐되었다.
이 정책은 철저한 인종차별로 전 국민의 16%에 불과한 백인의 특권을 보장한 정책이었다.


▷ 실제 존재 했던 철창의 섬 : 로벤섬

17세기~20세기까지 감옥, 군사기지, 사회 부적격자를 수용하는 병원으로 사용되었으며, 그 중 
감옥이 20세기 말에 정치범을 수용한 곳으로, 경비가 가장 삼엄했던 로벤섬은
억압과 인종차별에 저항하여 민주주의·자유가 승리를 거둔 사실을 증언하는 곳이다.
극의 실 인물인 넬슨 만델라 역시 흑인 인종차별정책에 반대하다 종신형을 선고받아 
1964년부터 1982년까지 로벤섬에 투옥되어 있었다.





<작품 컨셉>


▷ 사실적인 대도구가 아닌, 오브제의 소도구 활용

사실적인 대도구가 아닌, 각각의 의미와 상징을 내제하고 있는 소도구를 활용한다.
예) 우체통(희망적인 메세지), 가로등/등대(가야할 길,방향,빛), 세발자전거(동심),
따뜻하고 밝은 무대가 역으로 극 중 인물들은 더 비참하게 표현해주면서도 
그들이 원하는 ‘이상’은 비관적이지 않게, 서정적으로 표현해준다.


▷ 다양한 색채감으로 아름다운 섬의 느낌을 그려낸 무대

강렬하거나 하나의 느낌이 강한 순색이 아닌, 페일톤의 색채(빛 바랜 색)를 사용함으로    
추억, 혹은 명화를 바라보는 느낌을 주어 강한 에너지보다는 정서와 공감을 던져 
관객들 가슴 속의 아련함을 자극해준다.





* 할인 정보 *


아일랜드 티켓가격.jpg


어둡고 무거운 원작을 밝은 색채로 재구성하되,
본래의 분위기나 주제를 흐리지 않으면서
 '자유' 와 '이상' 에 대한 메세지를 함께 담아내었다는 점이 인상깊다.
특히 심오한 주제를 다룬 연극이 무대 구성까지 단조로우면 매우 지루하다고 느껴지는데,
무대를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다채롭게 구성한 점은 균형을 잘 맞추었다고 생각한다. 

과연 이 연극은 원작과 어떻게 다를지 기대가 되는 한편,
이러한 심오한 주제를 과연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된다.
미장센이 치밀하다는 것은, 곧 무대에 '어떠한 도구들이 어디에 배치되어 있고,
그것들이 상징하는 바는 무엇이고, 배우들은 그러한 도구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배우들이 하는 대사의 단어 하나하나가 주제 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엇인지'
정도를 파악해야 연극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그저 재미있기 위해서, 감동을 위해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연극을 보는 것만큼 쉽고 신나는 일도 없을 테지만,
연극 '아일랜드' 를 볼 때는 보다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얻어가는 것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만큼 느끼는 점도 많고 더 유익할 것이다.

오랜만에 뜻깊은 연극 한 편 보며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아트인사이트


[박한나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