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혼자서, 그리고 함께해본 컬러링 북, 행복한 우리집
글 입력 2015.06.12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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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몸을 움직여야할 때가 있다.머릿 속이 너무 복잡할 때, 쓸 데 없는 생각이 끊이지 않을 때, 나를 휘감아 도는 불안이 일 때.청소도 좋고 빨래도 좋고 나가서 하염없이 걷는 것도 좋다.하지만 그러기엔 볕이 너무 따갑고 바람이 무더운 요즘이다.에어컨이 나오는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거나방 한구석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면서컬러링 북에 집중해보면 어떨까.김은기, 행복한 우리집, 카모마일북스, 2015색칠공부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입니다.-작가의 말 中
'행복한 우리집'의 장점이라면 작가의 원화가 같이 실려있다는 점이다.
작가의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감성의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일단 기분이 좋아지고
색칠을 하다가 막혔을 때 참고하는 데도 무척이나 유용하다.
특히나 좋았던 세 작품, '신혼여행', '티타임', '비밀의 화원'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트루디와 피아'와 '봄의 정원'편지와 사진, 작은 달력과 메모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가득 담긴'수현이의 메모꽂이'시험기간의 스트레스를 조금씩 조금씩 풀어나갔었다.하루는 소품들을, 낮에는 바탕과 틀을, 밤에는 아이스크림과 옷을 칠하면서혼자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시험이 끝나고는 친구와 만나 '인형의 집'을 완성했다.나는 이쪽 벽을 먼저 칠할테니, 너는 저쪽 벽을.디자인 전공의 친구가 아직 과제에 시달리고 있단 사실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파란색, 오렌지색, 갈색, 녹색, 연두색 등 어느 색을 칠하면 좋을지 여백을 활용해 잔뜩 고민했다.이렇게 칠하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니라서 ctrl+z를 누르고도 싶었고어떻게든 회복하고 싶어서 다른 색을 덧입히기도 했다.색칠을 끝낸 후 친구와 가장 공감했던 건 아무 생각없이 색을 칠하는 게 제일 좋았다는 것이다.결과로도, 하는 행위로도 아무 생각없이 손 가는 대로 슥슥 칠했을 때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그래서 다음에 또 하자고 말했다.[장미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