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렇게 나는 계속 덕후가 된다. 전장수 클래식기타 독주회 ♬

글 입력 2015.06.02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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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곡 독도의 사계 중(中) 봄 초연!
정통과 친숙함의 오묘한 풍미!
그리고 깊어만 가는 클래식기타 덕후력까지!
전장수 클래식기타 독주회

전장수 독주회 포스터.jpg


5월 26일 화요일!
포항과 부산에 이어 서울에서
우리나라 클래식기타리스트 최초 카네기홀에서 독주회를 가졌던
클래식기타리스트 전장수님의 독주회가 있었다.
IBK 쳄버홀에서 진행된 이번 공연 옆,콘서트홀에선 같은 시각 북독일 교향악단의 공연이 있었다.
(이건 일요일에 TV로 봤다.)
물론 클래식기타에 약간(?) 덕후끼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필자는
그 공연은 안중에도 보이지 않았다는 후문.



공연은 1부와 2부로 진행됐으며,
1부와 2부의 성격이 명확히 달랐다!
1부에선 F.Sor (소르 짱!)의 2 EtudesGrand Solo Op.14,
J.S BachLute Suite No.2 BWV 997이 연주됐다.

말 그대로 클래식기타의 정통을 맛볼 수 있는 자리!
현대음악에서 쓰이는 다양한 타법을 구사하지 않은
탄현 만으로만 이루어진 1부의 무대.

소르의 두 곡을 통해 퇴근 직전 ‘행여나 업무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혹은 교수님께서 ‘수업 연장의 기미가 비칠 때의 그 좌절감!!!’ 을 느낄 수 있는 불길한 사운드가 들렸다면, 하지만 이내 무사히 귀가 할 수 있는 그런 감정을 느꼈다면!!
바흐의 류트 모음곡을 통해 차분한 감정으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는 여유를 느끼게 해주었다.
Prelude에선 특별히 느낀 익숙함이 있었다. 음.. 첫 소절부터 굉장히 낯익은 흐름이 들리는가 싶더니.. 내 머릿속을 스쳐가는 무언가가 있었다!
작년에 이 곡의 악보를 구해서 한 번 연습해보려고 했었는데 내가 소화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했다는 씁쓸한 이야기. 이 악보가 들어있는 책은 지금 책장에 고스란히 잠들어있다. :(
(그래서 Prelude의 동영상을 첨부..)



2부는 팝페라 싱어 길한나님과의 듀엣무대로 시작됐다.

너무 정통이라 지루했지?
이젠 친숙한 곡과
재밌는 현대음악을 준비했어 :)

팝페라 싱어와의 듀엣무대. 듀엣의 호흡은 생각 그 이상이었다.
기타의 반주에 팝페라 싱어의 목소리에 쳄버 홀을 울리면서 ‘애잔애잔애잔...’했던 첫 곡.

뒤이어 재즈하는 사람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명곡이라 불리우는 L. Bonfa의 Black Orpheus가 귀를 자극했다. 우리나라 영화 ‘정사’의 OST로도 쓰인 곡이다.
(사실 Black Orpheus는 영화이름으로 곡 명은 Manhã de Carnaval. 우리나라말로 카니발의 아침정도?)
제목만 봐서는 ‘뭐지뭐지?’ 하는 곡들인데 막상 들어보니 많이 들어본 익숙함.
그만큼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곡으로 무대를 채워주셨다 :)
(영화에서 주인공이 부르는 장면)

옆 공연을 의식해서인지,
옆 동네엔 관객 2천명이 왔지만 거긴 연주인원이 많다고 하셨던
클래식기타리스트 전장수님..
이 곳은 자신의 독주를 보러오기 위해 오신 분들이라며
내심 견제(?)하시는 듯 하며 공연을 맘 편히 볼 수 있게끔 이끌어주셨다 :)

그리고 마지막 2곡의 순서는 약간 바뀌어서 진행됐다.
전장수님 작곡의 ‘독도의 사계 중 봄’ 그리고 고 유재하 선생님의 ‘사랑하기 때문에’로 무대가 채워졌다.
솔직히 ‘초연’이라는 말이 그만큼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포항, 부산에서 2차례 연주되긴 했지만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연되는 무대이지 않은가! 그것도 내 눈앞에서!! 이보다 더 진귀한 구경이 어디있을까 싶다.(그리고 필자는 앞서 말한바 있듯 약간..)
봄은 크게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Moderato, 2. Andante - Valse, 3. Maestoso
또한 이 곡은 악장마다 세세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그런지 현대음악임에도 불구하고 맘 편히 음에 내 몸을 맡길 수 있었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위의 강인함. 그리고 독도를 향해 가는 험난한 뱃길속에서 어르신들이 느끼는 고충.. 그리고 그 고충을 게워냈을 때(?)의 평온함. 쉴새없이 몰아치는 음표를 통해 느껴지는 독도의 역동적인 모습까지!
3악장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오른손에 경련이 일어날 것 같이 진짜 숨 가쁜 마디마디가 계속됐다. 3악장이 끝날때까지.......
작곡가의 진솔한 해설이 함께 했던 독도의 봄! 가을과 겨울도 얼른 들어보고 싶다!
(그런 의미로 독도의 여름 2악장을 다 같이 들어보자.)

무대의 마지막은 유명하디 유명한 고 유재하 선생님의 ‘사랑하기 때문에’
가사도 가사이지만 클래식기타의 편곡으로 듣는 그 매력도 쏠쏠하다.
수 많은 편곡본을 듣는 것도 묘미인지라.
나일론을 통해 나오는 애잔한 선율.. 오늘의 시작과 끝은 애잔함이었다.



앵콜은 이루마의 ‘Kiss the rain’ 과 폴 메카트니의 ‘I will' 중 선택할 권리(?)를 주셨다.
그렇게 들려온 폴 메카트니의 ‘I will'.
신나는 멜로디가 이어졌고 청중 누구나 알고 있던 곡임에 확실했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I will’ 을 앵콜곡으로 요청했으니!
훈훈하게 마무리 된 전장수 클래식기타 독주회 :)
2부 시작부터 앵콜까지 익숙한 곡을 통해 클래식기타를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였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클래식기타 덕후의 길에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게 됐다.

6월 6일과 6월 7일 제주, 서귀포에서 있을 공연을 끝으로 
5월 16일부터 진행된 약 3주간의 전장수 클래식기타 독주회는 마무리된다.
공연이 끝나는 그 날까지 성공적인 독주회가 되길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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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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