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His Master's Voice: 성공적인 로고가 된 강아지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5.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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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로고입니다. 로고 하나에 기업의 성격과 가치관까지도 드러나기 때문에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제작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매우 유서가 깊은 한 로고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Francis Barraud (프란시스 배로드)의 회화 작품에서 유명한 음반사 ‘Victor’의 로고가 된 “His Master’s Voice”(주인의 목소리) 가 바로 그것입니다. 
  Francis Barraud는 영국의 화가로, 동물을 소재로 많은 그림을 그리던 Henry Barraud의 아들이었습니다. 1899년 그는 자신이 키웠던 개 ‘니퍼’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에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축음기를 유심히 살피는 니퍼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릴 당시 니퍼는 이미 죽은 후였지만, 화가는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에 대한 애정으로 그림을 완성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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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ancis Barraud와 그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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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ancis Barraud가 그린 그림 원본 (1899)


 Henry Barraud는 이 그림을 축음기 회사인 Edison-Bell의 로고로 제안하였지만 Edison-Bell은 상표를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음반 회사였던 Gramophone Company에서는 그림을 일부 수정한 후 로고를 사들였습니다. 
 이 로고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고, 이 영국 음반회사는 이 로고로 더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Gramophonbe Company는  “His Masters Voice (HMV)”라는 새로운 레이블을 런칭하였고 이전의 로고였던 ‘천사’로고의 음반 대신 강아지 니퍼의 그림을 담은 음반들만 발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1902년에는 축음기 발명가인 Emile Berliner의 요청에 의해서, Victor Talking Machine Company가 해당 로고의 미국 권리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이 상표권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진 과정들을 보면 이 로고 하나가 얼마나 큰 영향력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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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ctor Talking Machine 의 광고


 이후 미국에서 발매되는 Victor 레이블의 음반에도 니퍼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복잡한 인수와 합병과정을 거치면서 이 로고는 지금까지도 다양한 레이블의 음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EMI에 합병되었다가 독립하여 지금까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HMV company는 로고를 현대적으로 변형해서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상표권을 소유한 Victor는 여러 인수 과정을 거치며 현재에는 Sony Music에 인수되어 아직도 예전 음반을 재발매 할 때 이 로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Victor의 일본 지부였던 Japan Victor Company (JVC)는 따로 독립하여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역시 이 로고를 일부 음반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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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에도 각국에 존재하는 HMV 음반매장.



 이 로고는 강아지도 구분을 못 할만큼 생생한 음질을 전달한다는 느낌을 줘서 음반 회사들의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당시에는 음질이 음반회사들의 주요 이슈였기 때문에 이러한 로고가 더욱 신선했을 것입니다. 현재에는 음질은 이미 매우 높은 수준으로 발전해서 더 이상 음질이 음반 판매의 이슈가 아니지만 말입니다. 이런 면에서 회사의 로고는 그 시대까지 반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지융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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