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문제. 다음 악기의 이름을 말하시오. [공연예술]

글 입력 2015.04.17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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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다음 악기의 이름을 말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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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은 반도네온이다. 영상은 아르헨티나 탱고의 거장이자 반도네오니스트였던 피아졸라의 연주이다. 

  반도네온(bandoneon). 탱고 공연 관람 경험이 있으시거나, 최근에는 반도네온의 적지 않은 방송 출연으로 접하여 이 악기를 아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간혹 아코디언(accordion)과 다를 게 무엇이냐는 의문을 품는 분들이 종종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반도네온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아코디언이 같이 뜰 정도이니 반도네온과 아코디언의 차이점은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할 만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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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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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네온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악기는 명백히 다른 악기이다. 주름상자와 누르는 건반, 버튼이 있다는 이유로 혼동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몇 가지만 비교해 봐도 다른 악기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우선, 아코디언은 손풍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경음악에 많이 쓰이며 악기의 오른쪽에 피아노 건반이 달려 있다. 왼쪽에는 베이스라는 저음열과 코드버튼이 반음계적으로 나열되어 있다. 또한 아코디언에는 피아노식 아코디언외에 반도네온처럼 전부 버튼식 건반으로 된 것도 있다. 아코디언은 1822년 독일 사람 부시만에 의하여 발명되었으며 당초의 것은 온음계식이어서 반음계를 연주할 수 없었다. 피아노식 아코디언으로 개량된 이후 반음계 연주가 가능해졌다. 피아노식은 19세기 후반에 제작되었고 그 뒤 세계적으로 피아노식이 쓰이고 있다.

  반도네온은 네모난 측면과 주름상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양 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고 무릎 위에 놓고 두 팔과 다리, 거의 온몸을 이용해 연주한다. 그리고 아코디언과 달리 피아노의 건반 배열과 버튼의 배열이 다른 다소 낯선 구조이다. 1846년 독일의 H.반트가 아코디언을 기초로 하여 고안하고, 자신의 이름을 따서 악기의 이름을 붙였다. 이것이 19세기 후반 아르헨티나에 수입되어 1900년 무렵부터는 탱고연주에 널리 쓰이게 되었다. 1920년대 이후에는 반도네온, 바이올린, 피아노,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탱고 연주에서 핵심이 되어 탱고의 영혼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아르헨티나 현지에서도 구하기 쉬운 악기가 아니고, 상당히 고가이며 만지기 까다로운 악기이다.

  반도네온이 아코디언과 무엇보다 다른 건 음색이다.






  아코디언의 음색에 비해 반도네온의 음색은 매우 애수를 띤 어두운 음색을 지녔다. 탱고 특유의 슬픔, 아르헨티나의 우수에 젖은 탱고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악기이기 때문에 탱고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 정도면 아코디언과 반도네온의 차이가 어느 정도 구분 되었을까.


  지나가는 말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 반도네온 전문 연주자가 적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탱고공연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가요에도 반도네온을 첨가하기도 한다. 많이 알려진 국내 연주자로는 탱고 콰르텟 아이레스의 레오정, 고상지 밴드의 고상지, 그리고 반도네오니스트 진선 등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뮤지션 하림 또한 반도네온을 연주한다.  반도네온 연주자가 많아질수록, 제대로 된 탱고를 즐길 수 있는 기회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탱고공연을 예매하여 직접 반도네온 소리를 맛보고 탱고의 우수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싶다. 





글을 마무리하며, 영상 두 편과 함께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2014년 9월에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가 작곡하고 녹음한 첫 디지털 싱글[maycgre]이 발매되었다. 그 중 첫 번째 트랙 '출격'의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받은, 신선함에 놀랄만한 감각적인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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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장면과 음악이다. 네덜란드의 왕비의 결혼식 축하연주.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녀를 위해 연주된 ‘아디오스 노니노’를 들으며 이 글을 마친다. 그녀의 아버지는 아르헨티나 독재정권시절 각료였단 이유로 네덜란드 하원에서 결혼 반대가 심했기 때문에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였다. 중간에 눈물을 터뜨리는 왕비의 얼굴과 반도네온의 노랫소리가 마음을 들끓게 한다. 



참고)월간 객석
[조하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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