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9)가수정 초대전[전시,GS타워 로비갤러리 더 스트릿]

글 입력 2015.03.01 23:1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04357864_ga.jpg




색채에 마비된 인물들


 강렬한 원색들이 눈길을 잡는다. 배경색 조차 눈이 아플 지경이다. 색에 이끌려 가까이 다가가 보면, 이 색채들이 구성하고 있는 대상이 인물인 것이 의외이다.더 자세히보면 인물들이 유명영화배우들임을 깨닫고, 다시 한 번 작품을 보게 된다.


  화면에는 영화 속 등장 인물의 한 장면이 담겨 있다. 누구나 알 만한 배우의 얼굴, 또 많이 알려진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관람자는 작품을 보면 낯설다는 느낌을 먼저 갖게 된다. 영화의 맥락에서 뚝 떨어져 나온 인물들의 표정이 어딘가 불안정해 보일 뿐만 아니라, 사실적 표현과는 상관없이 사용한 색채들때문에, 인물의개성이 마비된 듯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완성된 화면 속 인물들은 더 이상 영화 속 주인공도, 유명스타도 아니다. 감각적이고 화려한 색채들에서 느껴지는 시각적인 즐거움은 오히려 관람자가 인물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을 방해한다. 그렇게 다양한 색채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작품은 어느 순간 인물화(초상화)가 아닌 추상화로 다가온다. 관람자들은 결국 화면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당황하게 될 지도 모른다.


 우리는 종종 영화 속 캐릭터에 열광한다.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유명 셀러브리티들의 모습에 현혹되거나 반대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때도 있다. 그들의 표면적 이미지에 지나치게 기대를 하거나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가수정의 인물화는 이처럼 미디어 속 이미지들을 인식하는 현대인들의 표피적 속성을 비판적 시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가수정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비판적인 태도를 유쾌함으로 조절하는 작가의 뛰어난 색채 감각 그 자체이다.


GS타워더스트릿갤러리 큐레이터 김혜영




장소 : GS타워 로비갤러리 더 스트릿

기간 : 2015.02.25 ~ 2015.03.19

입장권 : 무료

문의 : 02.2005.1173

홈페이지 : http://www.gstower.co.kr




사본 -서포터즈3기-이준화님-태그1.png

[이준화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