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두산아트랩 연극 브레인컨트롤 [공연예술]

글 입력 2015.02.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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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아트랩 연극 브레인컨트롤

 

나는 돌이다.

더이상 떨지 않는다.

돌은 물속에 천천히 가라앉는다.

물에서 나는 영원토록 숨을 죽인다.

 

연극이 시작될 때 또 끝날 때 보이지 않는 ‘나’가 목소리로만 곱씹는 시이다. 처음에는 흩어져있는 단어로 단어가 문장으로 또 문단으로 결국 한편의 시를 만들었다. 연극 <브레인컨트롤>은 ‘나’가 이러한 시를 형성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는가에 대해 풀어간다.

 

‘나’의 몸속에는 두뇌부, 신체부, 마음부 라는 부서들이 있다. 그리고 연극에서 보여주는 것은 두뇌부가 일하는 현장이다. 이상을 좇기에는 너무 제고 따져야할 것이 많아져버린 현대인의 머릿속을 훤히 보여준다. 그렇게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두뇌부는 일원들은 혼란스럽다. 너무 많은 고통과 상처를 입은 ‘나’는 점차 고통에 관한 면역력이 바닥까지 떨어졌는지 수시로 경고등이 켜지고 두뇌부 일원들은 쉴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며 일한다. 그들은 불가항력 프로그램, 미래기획 프로그램, 생존투쟁 프로그램, 정화 프로그램, 연극 프래그램 등 ‘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이미 약해질대로 약해진 ‘나’는 두뇌부, 신체부, 마음부가 시키는 대로가 아닌 본인의 의식의 흐름에 취해 본인이 돌이 되어 물속에 몸을 던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두뇌부는 속수무책으로 ‘나’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

 

연극을 보는 내내 ‘나’의 상황은 모든 청춘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나’를 직접 보여주지 않고, 그의 감정변화와 부분적으로 등장하는 시야, 생각들을 중점으로 두뇌부가 일을 해결해나가는 것을 비춰주었다. 이러한 ‘나’의 시각적 부재라는 장치가 관객들을 제3자의 입장이며 동시에 주체의 입장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동시에 연극에 스스로를 대입하기 좋게 해준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 쫓겨 가슴 뜨거운 일들은 뒤로하고 앞을 바라보고 쉬지 않고 직진만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셀 수없이 많이 경고등이 켜졌었는데 이쯤이야 하고 눈감아버린 채 마음의 병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음의 상처, 고통이 쌓여 극단적인 선택을 낳기 전에 모두 잠시 쉬어가며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치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사진제공: 두산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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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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