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블라디미르 쿠쉬전

글 입력 2015.01.2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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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쿠쉬 전

프 리 뷰



블라디미르 쿠쉬전 (2015.01.19).jpg


ㅣ 블라디미르 쿠쉬의 한국 첫 특별전
이제까지 한번도 한국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블라디미르 쿠쉬의 170여점의 작품들을 최초공개. 러시아, 홍콩, 프랑스, 미국 등 매번 관객을 환상의 세계로 매료 시켜 온 세계적인 작가 블라디미르 쿠쉬의 한국 첫 특별전.
 
ㅣ 시인 김경주 콜라보레이션 작품해석
쿠쉬의 작품 중 대표작 21점에 대한 김경주 시인의 문학적 전시 해석을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경주, 게이곤조의 포에티컬 미니콘서트는 22일 오프닝 행사에 초대되었으며 예술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좌담 형식의 심도 있는 세미나가 23일 종로 마이크임팩트에서 개최된다.  

ㅣ 2004년 달리 전시 이후 초현실주의 회화 대형 전시
기존의 고전회화 전시와 차별화 된 신선한 초현실주의 회화의 전시. 자연과 일상을 모티브로 기발하고 위트 있는 동화적 작품세계.

ㅣ 다양한 계층을 포용하는 전시
작가 사인회, 작가와의 대화, 김경주시인의 오프닝 행사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미술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 방학을 맞은 학생들까지도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


블라디미르 쿠쉬는 누구인가?


 블라디미르 쿠쉬(Vladimir Kush)는 세계가 인정하는 초현실주의의 거장으로 ‘러시아의 달리’로 불린다.  1965년 모스크바 생으로 초반에는 세잔느 등의 인상파 영향을 받은 그림을 그리다가 14세부터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초현실주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의 화풍은 러시아에서 군 제대 후 다듬어 지기 시작했는데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표현과 인상주의 모티브를 결합시켜 공상적 인상주의의 시조가 되었다. 

“Union of Artist” 전을 참여하면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으며 미국 LA "American Odyssey”전에서 환상적인 초현실주의 작품들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다.  뛰어난 상상력과 몽환적인 동화적 표현으로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이다.


'현대시를 이끌어갈 젊은 시인' 김경주 작가와 콜라보레이션


2006년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로 문단과 대중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 시집으로 ‘한국문학의 축복이자 저주이다’, ‘한국어로 쓰인 가장 중요한 시집’이라는 평과 함께 ‘미래파’라는 새로운 문학운동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이번 블라디미르 쿠쉬의 한국특별전에서 은유적 사실주의(Metaphorically Realism)를 모방하는 쿠쉬와 실험적인 언어의 김경주 작가의 콜라보레이션을 제시한다. 시인이자 극작가인 김경주의 언어를 통해 재해석되어 관람객들에게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블라디미르 쿠쉬전 섹션별 대표작 및 설명

이번 전시는 회화, 오브제 등 총 170여 점으로 구성되며 무의식, 욕망, 환상의 3가지 테마와 영상작품, 드로잉 작품으로 구성된 작가의 방으로 연출된다. 

1.무의식 : Unconsciousness
 인간은 의식을 가지고 행동하고 표현한다. 동시에 생각의 흐름은 무의식적으로 진행되기도 하는데 그 무의식의 진행이 회화로 표현될 때 그것은 또다시 의식적인 행위로 이루어진다. 어린 왕자의 코끼리를 삼킨 보아 뱀의 실루엣을 처음 본 사람은 그것이 모자라고 생각한다. 
 사물을 관찰하고 무의식의 흐름에 집중하는 쿠쉬의 작품에서 작가의 정치적 상황과 현실의 반증을 비추어 볼 수 있다.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표현으로 더욱 풍부한 정신세계를 추구하는 초현실주의 이념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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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로의 하강, Descent to Mediterranean, Vladimir Kush, painting on canvas, 59x99cm

고대 로마인들에게우리들의 바다(Mare nostrum)”라고 불렸던 지중해는 남, 북 또는 동서양으로 제국주의에 의해 분리되었던 국가의 시민들에게 연대감의 상징이었다. 괴테는 이탈리아에서의 하루라는 글에서! 남쪽으로 뛰어가자!’라는 표현으로 당시 독일의 분단문제를 비유하기도했다. 지중해로의 하강은 모든 여행자들은 그들 자신의 그림자, 즉자아를 인식해야 한다는 쿠쉬의 의도가 담겨 있는 작품으로 무의식의 순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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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선글라스, Forgotten sunglasses, Vladimir Kush, painting on canvas, 94x48.3cm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캐럴은 고양이 체셔에게 조금씩 투명해지는 능력을 부여하였고 체셔는 점점 사라지지만 그의 웃는 모습만은 남았다는 고양이 체셔 이야기에서 영향 받아 그려진 작품이다. 유럽 신화에 의하면 ‘눈’은 자아의 반영 또는 그 중요한 에너지로 추정되기도 했다. 잃어버린 선글라스를 통해 헤어진 연인의 부재를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간극의 차원에서 표현한 작품이다. 현실과 비현실 또는 과거와 현재 그 사이에 있는 무의식의 상태를 초현실주의 기법으로 표현하였다


2. 욕망Desire

 입술로 오버랩된 일몰과 연인을 표현한 “작별의 키스”는 인간의 욕망의 대한 문학적인 해석의 표현으로 평가받는 쿠쉬의 대표작으로 작가는 우리가 사물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스피노자는 욕망을 인간의 현실로 규정한다. 여기서 욕망이란 자기보존의 힘은 충동이라 명명한다. 자기를 보존하려는 이러한 힘은 코나투스(conatus)라고 한다. 코나투스는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의 현실적 본질을 말한다. 본 테마-욕망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말하기 위해 우리 이면의 모습들을 블라드미르 쿠쉬의 회화에서 그려진 모습으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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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의 키스, Farewell Kiss, Vladimir Kush, painting on canvas, 64.85x52cm

지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늘에 비추어질 것’이라는 작가적 철학을 가진 쿠쉬는 헤어지는 연인의 작별의 키스를 붉게 물든 석양에 비유하여 표현하였다. 대지와 바다 그리고 하늘이라는 대자연의 캔버스에 낭만적으로 은유하였다. 쿠쉬의 작품세계에서 주로 차용되는 구름, 바다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초현실주의 회화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환상적인 세계로의 초대로 포스트 달리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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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호두, Walnut Of Eden, Vladimir Kush, painting on canvas, 48.3x38cm

이 작품에서 유토피아적 세계와 그리움의 근원인 에덴을 재고하게 된다. 낙원이라는 평화스러운 공간 안에서 태초의 생명에 대한 부드럽고 따뜻한 자궁 속 태아의 자세를 하고 있는 아담과 이브의 모습에서 생명의 고귀함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세계의 아침'이라 명명한다. 그리고 살아있는 모든 세포가 유연하게 모든 우주를 채운다고 설명한다. 본질이 다른 남성과 여성, 양과 음의 조화로운 모습을 호두 안의 소우주의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그림에 등장하는 호두나무는 생명의 시작과 삶의 지속성을 의미하며 또한 대우주와의 연결고리로 해석된다.


3. 환상Fantasy

‘환상’은 쿠쉬 작품세계의 가장 중요하게 전반적으로 보이는 주제이다. ‘바운티’선박을 모티브로 한 ‘플라워 선박의 입항’과 같은 동화적인 쿠쉬의 대표작들과 작가의 상상력의 결정체인 오브제 조각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주변의 일상적인 소재에서 컬러풀하고 무한한 상상력으로 환상적인 세계를 만들어내는 작가 쿠쉬의 위트 있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그려진 작품들은 일상적인 라이프에 무뎌진 감각을 유쾌하게 깨워줄 미적 경험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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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해변, Sunrise By the Ocean, Vladimir Kush, painting on canvas, 63.5x53.4cm

쿠쉬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오브제로서 ‘알’은 떠오르는 태양과 삶의 시작을 상징한다. 신화에서 알은 거대한 세상의 창조에 비유된다. 두 개로 깨어진 달걀은 하늘과 땅을 연결하며 달걀의 노른자를 떠오르는 태양에 은유하였다. 이것은 새로운 세상의 창조를 예고한다. 미국으로 건너간 후 쿠쉬는 하와이에 정착하게 되는데 하와이 해변이 이 작품의 배경이 되었다. 하와이에 정착하여 새로운 근기를 다지는 계기를 표현하였다. 해와 달이 천부(天父) 또는 세계 거인의 눈이라고 하는 관념을 특징으로 하는 폴리네시아 신화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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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Wind, Vladimir Kush, painting on canvas, 104x81.3cm

집을 나서자 차가운 바람에 얼굴을 쓸렸다” 먼 곳은 붉게 물들고 빈집은 팔레트의 차가운 블루를 연상시킨다. 빈집에서 펄럭이는 와이셔츠는 안정적이지 않는 예술가의 생활을 대변한다. 이것은 불안감, 혼란스러운 상태를 의미한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작가 쿠쉬 자신의 이민자로서의 삶이 오버랩 되어 보여 진다. 작가에게 있어 흔들리는 와이셔츠는 이향, 동시에 귀향의 인사로 해석할 수 있다. 쿠쉬는 이 작품을 대표작으로 출품한 칸느 국제 전시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유럽의 현 대미술계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4. 조각,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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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질주, Full Steam Ahead, Vladimir Kush, 15x12.7cm

도시의 허망한 전력질주는 우리의 자연 혹은 자연성을 억압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언제 부턴가 우리는 그 목적지를 상실한 채 그저 달리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 것처럼 허망한 전력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마치 그렇게 달리다 쓰러지면 그 뿐이라는 듯 진정한 이성을 상실한 채 불나방처럼 스스로의 파멸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슬픈 것은 이와 같은 위기의식이 꾸준히 제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변화의 움직임은 너무나도 더디게 진행될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악화되어 간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그것은 인간의 내면과 외면뿐만 아니라 그가 속하고 있는 주변 환경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쳐왔다. 이런 점에서 자연과 자연성의 회복은 이제 동시대의 우선적인 화두가 되어야 할 것이다.



C O M M E N T


블라디미르 쿠쉬전을 가기로 마음 먹기까지는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있는 환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다.
환상으로의 초대! 어떤 환상이 나를 매료시킬지 궁금하다.




l 전시  제목: 환상세계로의 초대 블라디미르 쿠쉬 (World of fantasy Vladimir Kush)
l 전시  기간: 2014.12.23(화) ~ 2015.4.5(일)
l 장      르: 회화, 오브제, 드로잉, 에디션 등 약 170여 점
l 장      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2층
l 공식사이트: www.kushart.co.kr
l 관람문의: 02-784-2117

[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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