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새들의 무덤

글 입력 2024.05.2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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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반응] 새들의 무덤 포스터 1000px.jpg

 

 

희망을 찾기 위한,

그리고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한 연극


제45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제45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인 연극 [새들의 무덤]이 오는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연극 [새들의 무덤]은 개성있는 연극 언어를 선보여온 즉각반응의 '현대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우리 삶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기 위해 과거를 소환, 연극적 방식으로 관찰하고 해석하려는 의도로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2016년 초고를 완성, 2018년 쇼케이스, 2020년 초연, 2021년 재공연 과정을 거치며 창작 및 제작의 과정을 밀도 높게 쌓아온 작품으로 이번 2024년에는 보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친절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록'되지 않은 '기억'의 힘, 세계사적 사건들을 온몸으로 경과해 온 사람들의 기억이 때론 그 어떤 자료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말해주기도 한다. [새들의 무덤]은 속 딸을 잃은 아버지 오루가 새끼 새를 만나 자신이 잊고 있던 기억 속 과거를 여행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다섯 살 어린 시절부터 한국전쟁이 끝난 1960-1980년대 진도 어촌 마을에서부터 1988-2014년 서울과 근교를 배경삼아 한강의 기적 이면에 존재했던 시대와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오루는 지난 기억을 여행하게 되면서 잊고 살아오던 과거와 잊을 수 없는 과거를 마주하게 되고, 과거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됨으로써 이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희망을 찾아 나서게 된다.

 

오루의 기억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새들의 무덤]은 한국 현대사에서 쇠퇴되어가는 '아버지에 대한 연대기'와 되살릴 수 없기에 더욱 강렬하고 소중한 것이 되어버린 '딸에 대한 기억'을 통해,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절대 이룰 수 없는 희망을 꿈꾸고 있다.

 

[새들의 무덤]은 작품의 표현방식 또한 독특하다. 무대 위에 존재하는 오루의 기억들은 등, 퇴장이 엉뚱하리만치 천진난만하고, 자기 역할 외에 코러스로 등장하는 배우들은 신체의 움직임으로 다양한 상황을 표현한다.

 

빈 무대 위에 펼쳐지는 즉각반응만의 천진난만한 연극놀이, 미니멀한 사운드, 전통연희를 가미한 안무 등에 더해 이번 공연에서는 라이브 타악 연주를 가미하였고, 회전무대를 사용하는 등 극장 자체를 활용한 무대를 선보인다.

 

[새들의 무덤]은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총 출동한다. 먼저 주인공 오루 역에는 연극 [무라], [경숙이, 경숙아버지]와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이로운 사기] 등에 출연했던 배우 서동갑이 출연하여 다섯 살 어린시절부터 아버지의 나이가 된 현재까지의 기억을 소환하며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 줄 예정이다. 또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스위트 홈]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는 배우 김현이 귀녀와 당골네 역을 맡으며 보여 줄 씻김굿 등 신들린 연기는 본 연극의 묘미가 될 예정이다.

 

이 밖에 2024 제2회 연복 연기상을 수상한 베테랑 배우 손성호, 지난 44회 서울연극제에서 연극 [4분 12초]로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연기파 배우 곽지숙,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윌리로먼 비긴즈], [육쌍둥이] 등에 출연하여 선굵은 연기를 보여준 장재호,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보존과학자] 등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시영, 연극 [빨간시], [맥베스 레퀴엠]의 홍철희 외 심민섭, 김형준, 김다임, 강민지 등이 출연한다.

 

평소 주연급으로 활약했던 평균 경력 30년의 베테랑 배우들이 이번 작품에서는 남다른 앙상블을 자랑하는데, 남다른 '합'이야말로 이 연극의 힘이자 자랑이다.

 

이 배우들의 합을 이끌어나갈 극작가 겸 연출가인 하수민은 동시대성을 천착하고 새로운 유형을 탐구하는 창작 정신을 인정받아 지난 2023년 제25회 김상열연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새들의 무덤 캐스팅 공개.jpg

 

 

즉각반응X현대시리즈

 

[현대시리즈]는 근래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일을 사실 그대로 담아내기 보단, 모티브로 삼아 더욱 연극적인 희곡과 형식으로 재해석한 즉각반응의 창작극 시리즈이다. 즉각반응은 '비극이 특별한 것이 아닌, 우리 가까이에서 실제로 벌어진 사건'이라 여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 대해, 지금의 사건에 대해 현실감 있게 주목하고, 그것을 매개로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그리고 동시대 관객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과거의 사건보다 현재의 사건을 선택했다. [새들의 무덤]은 두 번째 시리즈로, 세월호 참사를 모티브로 창작된 이야기이며, 첫 번째 시리즈로는 용산 망루 철거 사건을 모티브로 한 [육쌍둥이]가 있다.

 

이는 지나온 시대를 연극에 반영한다는 거시적인 목표도 있지만, [현대시리즈]를 통해 이 시대의 관객과 우리 사회의 사건을 공유하고 서로 질문을 해보자는 의도도 함께 있다. 또한, 이것이 즉각반응과 관객들에게 현재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세밀하게 들여다보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따라서, 즉각반응의 [현대시리즈]는 동시대 관객들과 '지금, 여기'의 사건을 더 연극적으로,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즉각반응'만의 관찰이자 해석이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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