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캘리그라피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1.2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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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일상에서 캘리그라피를 자주 접하게 되었다. 소주병에서도, 드라마 타이틀에서도, 영화 포스터에서도, 책 표지에서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독학을 위한 서적도 나오고 관련 동호회가 생겨나면서 하나의 취미생활로 자리를 잡고 있다.


[opi]처음처럼.jpg
캘리그라피가 낯선 사람이라도 소주 ‘처음처럼’의 로고는 익숙할 것이다. 당시 소주 시장은 저도수 소주를 발매하며소주의 맑은 느낌을 내세웠는데 소주 ‘처음처럼’은 감성적인글씨를 마케팅으로 내세워 점유율을 크게 상승시키는 효과를 누렸다.

캘리그라피의 어원은 그리스어 ‘kallos’와 ‘grafi’로 각각 ‘아름다운’과‘쓰다’라는 듯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캘리그라피를 그대로 번역하자면 ‘아름다운 서체’가 된다. 캘리그라피를 예쁜 손 글씨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나는 캘리그라피를 ‘손으로 쓰는 디자인 소스’라고 생각한다.


캘리그라피의 도구로는 펜과 붓이 있다. 서양의 펜과 동양의 붓을 생각하면된다. 쓰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영문 캘리그라피에서는 펜이,한글 캘리그라피에선 붓이 선호된다. 펜의 종류로는 크게 딥펜, 만년필, 마카가 있고 붓의 종류로는 서예 붓, 붓 펜 정도로 나뉜다. 잉크로는 수성 잉크와 워터프루프 잉크, 염료 잉크, 투명 수채 물감과 불투명 수채물감이 대표적이다. 용지는 펜촉이 걸리지 않은 매끄러운 표면에 번짐이 적은 용지가 선호되는데 주로 캘리그라피 패드, 복사용지, 화선지를 사용한다.


 앞서 캘리그라피를 ‘손으로 쓰는 디자인 소스’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캘리그라피가 단순한 글씨쓰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opi]graphy.jpg

알파벳을 배울 때 영어노트의 칸에 맞추어 소문자와 대문자를 썼던 것처럼 캘리그라피를 연습할 때도 그러한 라인이존재한다. 영어노트의 빨간 선은 베이스라인, y, g, p의꼬리가 닿는 디센더 라인과 h, l의 머리가 닿는 어센더 라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영문 캘리그라피를 시작할 때 딥펜이 선호되는데 펜촉이 특이하기 때문에 평소에 글씨 쓸 때처럼 일정한 획이 나오지않는다. 따라서 서예를 배울 때처럼 선을 긋는 연습을 해야 한다. 펜의특성상 각도에 따라 획의 굵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직선, 곡선, 물결등 펜이 손에 익는 과정이 필요하다. 선 긋기 과정이 끝났으면 알파벳에 들어간다. 우리가 아는 로마자, 이탤릭 체를 포함해 고딕체, 르네상스, 바로크 등 아트에 가까워 보이는 서체까지 다양한 방향이제시되는데, 알파벳의 형태를 익히는 데는 이탤릭이 적합하다.


 한글 캘리그라피의 경우는 영문 캘리그라피에 비해 초보자가 접할 정보가 적지만 한글 캘리그라피는 서예와 닮은 부분이많고, 자모음을 따로 익히지 않아도 충분히 그 글자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영문 캘리그라피 보다 장벽이낮다. 서예와 비슷하지만 서예를 배우지 않아도 충분히 한글 캘리그라피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체를익혀야 하는 영문 캘리그라피 보다 부담감이 적기도 하다.


 캘리그라피는 주로 타이틀에 많이 쓰이는데, 타이틀이란 건 내용물을함축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내용을 함축하는 제목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보는 사람의 감상이 달라진다. 그 제목만을 위한 유일한 디자인이라는 데서, 그게 컴퓨터로 만들어진폰트가 아닌 사람의 손 끝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더 섬세하고 감정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나는 다른 것보다 캘리그라피인 타이틀에 더 많은 시선을보낸다.


이 글을 읽고 캘리그라피가 더 이상 낯설지도, 어렵지도 않게 느껴진다면 종이와 펜을 꺼내어 감성을 담아보는 건 어떨까. 하얀 종이를 감성으로 까맣게 채우는 일은 생각보다 더 재미있을 수도 있다.


대표이미지: blog.naver.com/kasum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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