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극 별무리 - 또다른 별에서의 우리는 무엇을 선택했을까

글 입력 2014.05.2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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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 CUBE 2014 연극<별무리>

기간 :  2014/05/09 ~ 2014/06/01
장소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관람시간 : 80분




 

*


'아, 그렇게 말하지 말았어야 했어.'
'그 때 다르게 선택했다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모두들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하곤한다.
다른 선택을 했을 때 벌어질 상황에 대해서 상상하며, 
안심하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한다. 
한순간의 말과 행동으로 전혀 다른 인생을 살기도 한다.


 연극<별무리>는 이렇듯 다른 선택에 따른 다른 결말 독특한 연출방식으로 풀어내고있다. '하나의 무대와 두명의 배우'라는 것에서 자칫 '단순하다'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그 단순함 속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순간들은 러닝타임 80분을 전혀 단순하지 않게 만든다.

 연극이 시작되고 줄거리를 짐작할 수 없는 대화로 시작되다가 갑자기 암전되고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잦은 암전과 비슷한 대화내용에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극이 점점 진행되고 또다른 상황으로 넘어가면서 그것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알게 되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두 남녀가 처음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다시 헤어질 준비를 하고, 회상하는 '연인 사이의 처음과 끝'이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각각의 시점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하나의 똑같은 상황을 다른 말로, 표현으로, 제스처로, 감정으로 보여주면서 다른 결말로 뻗어갈 수 있는 또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두 배우가 보여주는 흔히 연인사이에서 있을 법한 상황과 할 수 있는 말 그리고 행동들은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내 자신에 빗대어 생각하게 만들었다.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두 남녀가 별처럼 수많은 가능성들 보여주는 시간동안 '아, 저 상황에서 저런 말투로 말하니까 훨씬 기분좋게 받아들일 수 있구나, 저런 태도로 말하면 상대방이 오해할 수 있겠구나'하며 이때까지 나 자신이 해왔던 여러 말과 행동들을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보통의 사람들은 '말과 행동' 그리고 '태도'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그런 모두에게 기회가 된다면 한번은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싸움이 잦은 연인들이나, 관계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들, 말과 행동과 태도로 상처를 주고, 받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그러나, 이 연극의 특별한 점이기도 하지만 문제점이 될 수도 있는 독특한 연출방식은 연극을 본 사람들에게 다른 반응을 가져온다. 나 자신은 똑같은 상황의 반복을 나름대로 해석해서 효과적인 연출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또다른 관람객들은 익숙하지 않은 연출방식에 혼란스러워하고 난해해했다. 연극을 보면서 점차 줄거리와 숨은 의미를 찾는데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도 좋지만, 보고 온 사람들의 리뷰를 가기 전에 살펴보고 가는 것도 이 연극의 색다른 연출방식과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지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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