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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여름은 차가워
함께라면
피부를 스치는 바람이 따가워 외출하는 것을 꺼리던 것도 수 개월, 가슴을 들뜨게 하는 따스함이 찾아와 풀 향기 나는 바깥으로 나를 이끌었다. 선선한 듯, 부드러운 공기를 가득 머금었다가, 크게 한숨을 쉬어본다. 바다 너머로 채 못 건너 간 차가움과 곧 다가 올 뜨거움 사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그 계절이 좋다. 올해는 뭐가 그리 급했는지 온 줄도 모르
by 유서인 에디터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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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붉은 억압의 세계, 검게 물든 욕망 - 베르나르다 알바
하얀 수의와 검은 상복의 대비를 떠올려 본다.
하얀 수의와 검은 상복의 대비를 떠올려 본다. 떠난 이가 입는 하얀 옷은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색이다. 남은 미련도, 욕망도 당사자에게는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하는, 그저 '무'를 의미하는 색. 하지만 남은 이가 입는 검은 상복은 어떤가. 모든 색이 뒤섞여서 마지막으로 만들어지는 검정. 떠난 이가 남긴 미련에, 남은 이가 가진 욕망까지 모두 섞여 버
by 유지현 에디터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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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앙리 마티스, LOVE & JAZZ
마티스 서거 70주년 특별전 with 메종 마티스
마티스 서거 70주년 특별전 with 메종 마티스 전시전문기획사 ㈜씨씨오씨가 마티스 서거 70주년을 앞두고 그의 인생 후반부와 현대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을 조망하기 위해 기획한 <앙리 마티스, LOVE & JAZZ(이하 앙리 마티스 특별전)>이 건대입구 CxC 아트 뮤지엄에서 막을 열었다. 20세기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 앙리 마티스(Henri M
by 박형주 에디터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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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치열하게 쫓는 낭만 - 외국어를 배워요, 영어는 아니고요 [도서]
"일상에서 크게 쓰임이 없을 어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미래의 방문에 대한 기약 없는 약속이고, 그러므로 더욱 뜨겁고 순수한 사랑의 의지다"
나는 지금 내가 태어나서 20여 년 만에 처음 밟아보는 낯선 땅 미국에 와있다. 편안하고 안락했던 한국과 잠시 이별하고 도착한 낯섦과 새로움으로 가득한 이곳에서 자연스레 매일 영어와 스페인어를 접하고 있다. 이곳에 온 지 벌써 꽤 되었는데 아직도 아침에 눈을 뜨면 내가 정말 한국이 아닌지, 내가 경험했다고 생각한 비현실적인 오랜 비행은 혹여나 한여름 밤의
by 정서영 에디터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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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필요한 건 오직 '사랑하고 싶은 마음' - 영화 '비밀의 언덕'
가족은 대체 뭘까?
*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다고들 말한다. 괜히 사랑을 재채기에 빗대는 게 아니다. 간질거리는 목소리를 감추려 입을 다물고, 다정한 몸짓을 억누르려 제아무리 뻣뻣하게 굴어도 사랑이 스며버린 눈빛만큼은 숨길 수 없다. 하지만 사랑의 형태가 오직 그뿐일까. 숨길 수 있는 마음이어도, 나아가서 깊은 한 구석
by 유수현 에디터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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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한 입 파먹기 시리즈] 이파네마 말고 리우에서 온 여자
네가 모르는 리우를 보여줄게
‘수박 겉핥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치 겉과 속이 다른 수박을 외면으로만 보아 그 달콤한 과육은 채 알지 못하게 되는 것처럼, 어떠한 것을 채 제대로 알지 못할 때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브라질 한 입 파먹기 시리즈에서는 다채로운 브라질 문화를 다룹니다. 삼바와 축구, 자유와 열정… 그 속에 있는 이야기에 한 입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왜 브라질이
by 류나윤 에디터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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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해요 - 외국어를 배워요, 영어는 아니고요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너무 어렵게 대하지 말고.
외국어 공부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나 영상은 수없이 많다. 가령 외국어 공부에 대한 노하우를 공개하는 책이나 회화 능력 향상에 효과적인 드라마나 영화를 소개하는 영상이 그렇다. 다만 여기서 문제는, 열정이 쉽고 빠르게 만들어지는 만큼 사라지는 속도도 못지않게 빠를 때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이 책은
by 임정화 에디터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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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나는 언제나 옳다 [도서/문학]
누구를 믿을 것인가
인간인 우리가 잘하면서도 잘하지 못하는 것은 뭐가 있을까. 나는 자기확신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각자가 걷고 있는 길 혹은 각자가 하는 생각이 옳다고 믿는 한편, 끊임없이 이 길 혹은 이 선택이 맞는지 스스로를 의심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믿음이 강한지, 의심이 강한지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그 상반되는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음은 틀림
by 박수진 에디터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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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정말 중요한 건 생각하는 마음 - 영화 '비밀의 언덕'
"가족은 무엇일까요? 저에게 가족은 물음표에요."
처음 영화를 보고 싶었던 건 소개 글에서 어쩐지 영화 ‘벌새’가 떠올라서였다. 자전적이고 솔직하면서 지나간 감정을 생생히 담는 영화처럼 보였다. 벌새와 주인공의 나이도, 배경도 다르지만,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이입하게 했다. 생동감 넘치고 마음을 전혀 숨기지 못하는 명은의 이야기로. 가난과 부끄러움 성인이 되고서도 여전히 내가 어리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예
by 고승희 에디터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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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철학과 예술과 일상을 사랑하는 안무가와의 수다 - 펜으로 쓰는 춤
<펜으로 쓰는 춤>을 읽으면서 에세이를 읽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무대 위에서도 무대 밖에서도 일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을 가진 그녀의 문장들은 밝고 투명하다.
대학교 신입생 시절 "무용의 이해"라는 교양 수업을 들었었다. 수업 시간에 처음 본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던 안무가의 몸짓은 아직도 생생하다. 무용수의 몸짓이 충격적이게 강렬해서 문자 없이도 인간의 몸이 얼마나 한계 없이 표현할 수 있었는지 놀랐었다. 온몸으로 감정을 쏟아내는 단 한 번의 순간. 안무가들은 춤을 추면서 무슨 생각을, 또
by 최은지 에디터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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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일러스트레이션의 즐거움,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V.15
사방이 온통 귀여운 캐릭터, 멋진 풍경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느끼는 즐거움
내가 인생에서 가장 좋아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그림 그리기'였다. 어렸을 때의 나는 초등학교 6년 동안 ‘화가’라는 꿈을 지녔을 정도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화가’라는 직업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인 직업을 택하기 마련인데, 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였기 때문에 이런 내 꿈을 굽히지 않았다. 하
by 송유빈 에디터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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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Summertime : 강재훈 트리오 Gershwin Songbook
여름밤, 장마 그리고 재즈
마음이 별것 아닌 것에도 날카로워지고, 귀까지 예민해지는 나날들이 있다. 이런 날엔 평소 즐겨듣던 음악의 가사마저 시끄럽다고 느껴지곤 한다. 그럴 때면 처방전으로 막스 리히터나 한스 짐머,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을 들으며 곤두선 신경을 잠재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러한 노력은 고요한 공간 속 음악에만 집중해 듣게 되는 공연에서 더 효과를 발한다. 감사하
by 심은혜 에디터 2023.07.14
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