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앙리 마티스, LOVE & JAZZ

글 입력 2023.07.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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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 서거 70주년 특별전

with 메종 마티스

 

 

전시전문기획사 ㈜씨씨오씨가 마티스 서거 70주년을 앞두고 그의 인생 후반부와 현대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을 조망하기 위해 기획한 <앙리 마티스, LOVE & JAZZ(이하 앙리 마티스 특별전)>이 건대입구 CxC 아트 뮤지엄에서 막을 열었다.

 

20세기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는 노년기 여러 번의 수술과 건강 악화로 시집을 위한 작은 크기의 그림을 그리거나 가위와 종이를 이용한 콜라쥬 형식의 컷 아웃 방식으로 작품활동을 이어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현대인들에게도 친숙한 <재즈>와 로사리오 성당의 디자인, 벽화 등이 마티스의 노년기를 대표하는 주요 작업들이며, 기존의 회화나 조각과는 다른 예술형식을 탄생시켰다고 일컬어진다.

 

이번 앙리 마티스 특별전은 내년 서거 70주년에 앞서 그의 인생 후반부와 변화한 작품 세계를 조망하고 현재까지도 미치고 있는 예술적인 영향력에 대해 짚어보기 위한 자리로, 판화, 아트북, 포스터 등 15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또 앙리 마티스의 직계 후손인 장 마튜 마티스가 세운 ‘메종 마티스(Maison Matisse)’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현대작가들과 협업으로 만들어낸 마티스 헌정 에디션, 소품들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마치 메종 마티스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전시장 입구로 들어서면 세계사와 함께 볼 수 있는 마티스의 연보, 그리고 그가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들을 먼저 감상할 수 있다. 첫 번째 섹션 ‘하우스 오브 마티스’에서는 마치 마티스가 앉아 있었던 것 같은 스튜디오공간을 시작으로 그가 만든 아티스트북이 소개되어 있다. 1953년 제작된 <아폴리네르(Apollinaire)>와 마티스의 두 번째 드로잉 전시의 도록이나 마티스가 제작한 인물 석판화 11점이 수록된 중요한 에디션인 <비하인드 더 미러 제46호> 등이 전시되고 있다.

 

두 번째 섹션은 ‘재즈’로 현대 미술에서 독특하고 혁신적인 작품으로 인정받았으며, 마티스의 예술적 유산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재즈>를 살펴볼 수 있다. 마티스는 1943년에 무려 열두 달 동안 침대에서 가위, 풀, 그리고 핀을 이용해 컷 아웃 작품 20장을 만들었고 컬러 판화 20점과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합쳐 완성시킨 아티스트북 형식의 <재즈>를 만들었다. 이번 앙리 마티스 특별전에는 1941년 당시 발행된 <재즈>의 오리지널 아티스트북을 전시 중이며, 이외에도 프랑스의 모더니즘 예술 잡지 베르브,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오후의 날들 등 마티스가 삽화 작업을 한 다양한 아티스트북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세 번째 섹션 ‘마티스와 사랑의 시’에는 십이지장암 진단 후 두 차례의 수술을 받고 대부분의 시간을 병상 위에서 보냈던 마티스가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작업했던 삽화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 삽화들은 롱사르, 샤를 도를레앙 등 프랑스의 유명한 서정시인의 시집에 실린 그림들로, 사랑시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며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비교적 작은 사이즈의 판화 드로잉이지만 마티스는 여기에 정신을 집중함으로써 평화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또 여기에는 대형 컷 아웃 작품으로 잘 알려진 ‘가면이 있는 대형 장식’ 작품을 포토월로 재현해 눈길을 끈다.

 

네 번째 ‘메종 마티스’ 섹션은 앙리 마티스를 기리며 그의 유산을 재해석하기 위해 4대손인 장 마튜 마티스 (Jean-Matthieu Matisse)가 2019년 프랑스 파리에 설립한 라이프스타일 부티크 ‘메종 마티스’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마련된 섹션이다. 선조 마티스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예술 세계관과 가치를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마티스를 사랑하는 현대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마티스 작품을 오마주한 생동감 있고 강렬하며 화려한 색채의 한정판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2019년 마티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면서 첫 컬렉션으로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 하이메 아욘(Jaime Hayon), 브흘렉 형제 등 세 아티스트와 리미티드 화병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중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시누오소 화병(Sinuoso Vase) 한 점과 하이메 아욘의 해양의 화병(Oceanographic Vase), 그래프나이트 화병(Graphnight Vase), 공기색 화병(Aeromaticolor Vase) 세 점이 이번 특별전에 전시 중이다.

 

특히 알레산드로 멘디니(1931-2019)는 마티스로부터 다양한 영감을 얻었고, 마티스의 강렬한 색상과 풍부한 형태, 장식적인 요소에 큰 감동을 받아 마티스의 작품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꾸준히 이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멘디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제작한 작품으로도 알려진 메종 마티스 에디션 화병은 마티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8가지 색을 멘디니만의 미감으로 도자기에 입혀 이탈리아의 유명한 공방에서 수공으로 제작되었다. 하이메 아욘은 마티스가 주로 영감을 받았던 지중해의 풍경에 주목해 지중해 양식의 도자기 모양에 바다로부터 가져온 색을 사용한 세 가지 화병을 디자인했다.

 

이어지는 미디어룸에서는 <붉은 방>, <붉은 화실>, <커다란 붉은 실내>를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마치 마티스의 작품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마티스의 <붉은 방>은 원래 푸른색 벽이 있는 그림이었다고 하는데, 붉게 칠하기 전 모습을 미디어아트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어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마지막 섹션 ‘로사리오 성당’에서는 마티스 말년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로사리오 성당과 내부의 세 벽화를 재현했다. 이번 섹션에서 단연 가장 눈에 띄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컷 아웃 기법을 활용해 마티스가 디자인한 것이며,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식물, 태양을 표현한 것이다. 로사리오 성당은 벽화, 제단, 촛대에 이르기까지 마티스의 손길이 스치지 않은 곳이 없었으며, 이 아름다운 건축물을 통해 마티스가 삶이 다하는 날까지 얼마나 예술에 열정적이었는지 느낄 수 있다.

 

전시 말미에는 프랑스 니스에 있는 마티스 미술관, 루이지애나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 등 지난 마티스 전시에 사용되었던 빈티지 포스터들을 전시 중이다. 또 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 소장이면서 대한민국 1호 컬러리스트 김민경 작가가 마티스 작품을 이용해 선보이는 ‘디톡스 아트’ 작품들도 전시되고 있어 앙리 마티스가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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