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서연 옻칠화 개인전 ‘물과 씨앗과 사람’ (11.19~11.24)

글 입력 2014.11.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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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서연 개인展
제2특별관
2014. 11. 19 ~ 2014. 11. 23
 
 
 
 
전시명 : 곽서연 옻칠화 개인전 ‘물과 씨앗과 사람’
장소 : 가나인사아트 4층 제2특별관
일시 : 2014년 11월 19일(수) - 11월 24일(월)
작가만남 : 11월 22일, 23일 ( 오프닝 행사 없음 )
열역학 제2법칙 엔트로피는 무질서 에너지이다. 모든 사물은 파행의 무질서를 겪는다. 먼지는 쌓이고, 금속은 녹슨다. 쌓인 먼지를 제거하려해도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에너지가 손실되고 다른 쪽으로 먼지가 옮겨 갈 뿐 파행의 무질서 에너지는 없어지지 않는다. 사람도 늙어간다. 꽃도 시들고 과일도 말라 썩는다. 그러나 씨앗이라는 생명체는 끝없는 시도를 한다. 비록 파행의 순간을 맞이하더라도 성장의 고통을 견디며 양의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다른 이에게 제공한다. 하지만 사람은 성장하고 노화되면서 겪게 되는 무질서(음의 에너지)의 파행을 거부하며 끊임없이 주변의 양의 에너지를 취한다. 그래서 씨앗이 만들어낸 에너지를 빨아들인다. 씨앗은 자연의 기본 에너지만 먹고도 치유의 에너지를 만드는데, 사람은 과연 어떤 양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일까?
어느 한 상태로부터 다른 상태로 변환될 때에는 반드시 모종의 ‘불리한 상황’, 무질서는 발생한다. 씨앗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불리한 상황’은 있었을 것이다. 작가는 여기서 씨앗이 나눠주는 생명 에너지를 눈여겨보며 인간의 모습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옻칠 또한 작업의 과정에서 수많은 ‘불리한 상황’을 초래한다. 하지만 옻칠은 죽은 사물에 생명을 주고 신비로운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온기를 갖고 있는 옻칠의 부드러움은 사람에게 따뜻한 치유의 에너지를 전달한다. 따라서 작가는 속도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이 시대에 정반대의 작업을 하며 천천히, 그리고 되도록 깊이 자연의 경이로움을 경험하고 싶었다.
무심코 먹은 과일의 육즙에는 당연한 달콤함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씨앗에게는 번개를 견디고 열매를 맺기까지 드러나지 않은 고통이 있었고, 그 결실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옻칠이 긴 고뇌의 연마 끝에 황홀한 빛을 발하듯 작가는 삶 속에서 겪게 되는 무수한 무질서의 과정이 달콤한 꿀로 변하는 그 순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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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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