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호Ⅱ 순백(純白)에 선(線)을 더하다

글 입력 2014.09.1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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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호Ⅱ_순백純白에 선線을 더하다>

2014년 기획특별전 <백자호>는 조선시대 백자 항아리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선보이고자 두 차례로 기획한 전시이다. 그 중 <백자호Ⅰ_너그러운 형태에 담긴 하얀 빛깔>展은 순백자 항아리의 단아하면서도 넉넉한 형태에 투영되어 있는 여러 층위의 하얀 빛깔을 통해 조선시대를 관통하는 미의식을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더불어 그간 백자 원호에 비하여 주목받지 못했던 입호立壺의 강건하고 웅장한 자태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어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백자호Ⅱ_순백純白에 선線을 더하다>라는 주제로 호림박물관 소장품 중에서 엄선된 청화철화백자를 선보인다.

 

청화백자는 당시 회회청回回靑이라 불린 코발트 안료로 문양을 그려 꾸민 것으로 조선에서는 15세기 중엽부터 제작되기 시작하였다. 당시 회회청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되지 않았을 만큼 매우 귀한 안료였다. 또한 15~16세기에 제작된 청화백자는 순백 바탕에 구현된 청아淸雅한청화문양 덕분에 마치 잘 그린 회화 작품이 연상되며 도화서 화원이 도자기에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주로 왕실에서만 사용되던 고급 도자기였다. 이와 같은 청화백자는 임진왜란 직후인 17세기를 제외하고는 조선백자의 중심을 차지하며 조선 후기에는 더욱 성행하게 되었다.

 

한편, 17세기에 성행한 철화백자는 철사안료鐵砂顔料로 문양을 그려 넣은 것을 의미한다. 철화백자는 안료 속의 철의 함유량과 번조 상황에 따라서 황색적갈색흑갈색흑색 등 다양한 발색發色을 보여준다. 게다가 안료의 특성상 활달한 필치로 문양을 그렸기 때문에 붓질의 강렬함과 자유분방한 표현이 강하게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철화백자에 구현된 해학적인 문양과 간결한 추상적 문양은 분청사기와 함께 한국미의 원형으로 평가 받을 만하다. 이와 같은 청화• 철화백자의 특징이 가장 잘 구현된 것이 조선시대 백자호이다.

이번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선보이는데 제1전시실에서는 <강건한 형태에 담긴 선線과 색色>이라는 주제로 청화백자, 철화백자입호가 전시된다. 2전시실에서는 <흰 빛깔과 푸른 선_청화靑畵>라는 주제로 다양한 형태에 구현된 청아淸雅한 청화백자가 전시된다. 그리고 제3전시실에서는 <흰 빛깔과 검붉은 선_철화鐵畵>라는 주제로 철사안료를 사용하여 자유분방하게 그린 철화백자가 전시된다.

 

조선왕조 전 시대에 걸쳐 제작된 백자 항아리들을 총망라하는 이번 전시는 조선 백자호의 단아하고 너그러운 형태와 청화철화로 그려진 다양한 문양을 통해 조선시대 미의식의 정수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장소: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 기간 : 2014. 07. 01 ~ 10. 18

■ 시간 : 10:30 ~ 18:00(~)

■ 문의 : 02-541-3523~5

 

 


[김세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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