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악으로 버틴 여인의 이야기 - 여자 이발사 (2014.09.13 ~ 2014.09.28)

글 입력 2014.09.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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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個人)이, 그것도 가녀린 여인의 몸으로 전쟁의 격변기를 버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발사 아버지 밑에서 이발 기술을 배우지만 아버지의 폭력과 손님들의 희롱을 견디다 못한 주인공 에이꼬는 제 발로 집을 나와 유곽을 찾아가 게이샤가 되기로 한다. 
게이샤 수련을 받던 중, 조선인 김태수와 사랑에 빠져 임신하지만 일본은 패전하고 그와 함께 현해탄을 건너 조선으로 간다. 조선에 와서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아이를 뺏기는 비극을 겪는 에이꼬... 조선인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6.25 전쟁의 격변기와 한국 근대기를 버티내가며 한아이의 엄마로, 그리고 여자로 살아가는 에이꼬의 인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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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은 한일 관계의 거대한 담론 속 개인의 비참한 운명을 그리고 있다. 
조잡한 연애물, 흥미위주의 가벼운 대학로의 연극에 싫증나 진지한 작품성을 가진 연극을 찾는다면 바로 이 작품이다. 음악극 ‘여자 이발사’는 2013년 밀양여름예술축제 기획 초청작으로 만들어진 순수 창작 음악극이다. 작품은 소설가 전성태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번 공연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소설 속 이야기에 가야금, 소금, 대금, 해금이 만들어 내는 처연한 멜로디가 더해진다. 여자이발사는 거창국제연극제 국내 경연부문 대상과 연출상 등 2관왕을 받으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것은 비단 주인공 에이코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해방 전후 삶의 슬픔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여인...약자, 사회적 소외 계층,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작품명 : 여자 이발사

장르 : 음악극

장소 : 대학로 SH아트홀 

기간 : 2014.09.13 ~ 2014.09.28

기본가 : R석 30,000원 , S석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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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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