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음악계가 필요로 하는 지휘자 최수열

글 입력 2014.03.0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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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음악계가 필요로 하는

지휘자 최수열
최수열 메인.JPG




‘21세기 음악계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지휘자의 모습을 지녔다’ - 월간 객석, 2012년 1월호
2014년 포브스 ‘코리아 2030 파워리더 30인’과 2012년 월간객석 ‘차세대를 이끌 젊은 예술가 10인’으로 지휘자로서는 최초로 선정





지휘자 최수열이 지휘를 결심한 때는 고등학교에 재학할 당시 아버지의 서재에 있던 오케스트라 악기에 관한 CD 몇 장을 우연히 틀어보고 그 소리에 매력을 느낀 후였다. 아버지가 작곡가인 음악적인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늦은 나이에 음악을 전공으로 삼기로 마음먹은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길을 스스로 택하도록 한 부모님 덕에 강요 없이 음악의 길을 선택할 수 있었다.

지휘자 최수열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정치용을 사사하며 지휘과 예술사, 예술전문사 과정을 모두 마쳤으며 이 기간 중 음악원 예비학교 강사로도 활동하였다. 이후 도독하여 2010, 2011 독일학술교류처(DAAD) 예술분야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드레스덴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최고점수로 졸업하였다.
독일의 세계적인 현대음악단체 아카데미(IEMA)에 지휘자 부문으로 동양인 최초로 선발되어 프랑크푸르트에서 활동했으며,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의 위촉으로 2011년부터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노바’의 어시스트 지휘자로 참여하고 있고 통영국제음악제, 오스트리아의 현대음악제 Klangspuren을 비롯한 음악제 등에서 현대음악뿐만 아니라 정통클래식과 음악실험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2007년 프랑스 제 50회 브장송 국제 지휘콩쿠르와 2009년 스페인 제 10회 까다꿰스 국제 지휘콩쿠르 결선에 진출하였으며 한국에서는 2006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기획한 신진지휘자 오디션에 합격하였고 사단법인 한국지휘자협회가 주관한 신예지휘자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네 차례 우수지휘자로 선발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의 젊은 지휘자로서는 이례적으로 이미 대학 재학 시절부터 많은 연주경험을 얻은 수혜자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그는 독일 MDR심포니, 예나필하모닉, 츠빅카우필하모닉,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수원시향, 부천필하모닉, 코리안심포니, 강남심포니, 성남시향, 제주도향, 화음챔버오케스트라, 일본 센다이필하모닉 등을 지휘한 바 있고 2013년부터는 성남문화재단이 기획하는 성남아트센테 마티네콘서트 시리즈에서 고전부터 근,현대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오케스트라 작품들을 모험적이면서도 세련되게 구성하여 무대에 올리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2014시즌에는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수원시향, 부천필하모닉, 코리안심포니, 성남시향, 국립국악관현악단 등의 국내 주요 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지휘자로서 작품을 마주할 때

지휘자가 갖추어야 할 음악적인 요소들은 가히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악보를 완벽하게 공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요,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여 그에 맞는 작품 해석과 동시에 연주하는 이들에게 그것을 전달, 이해시키는 것 또한 그들의 몫이다. 테크닉과 정확한 지시도 중요하지만 연주하는 이들을 아우를 수 있는 능력 또한 중요시되는 요즘 ‘지휘자’라는 이름아래 요구하는 것들이 상당하다.    
그가 표현하는 지휘자는 무대의 중앙에서 오케스트라를 이끌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혼자서는 아무런 소리를 내지 못하는 유일한 음악가. 앞에는 단원들 뒤에는 청중들로 둘러싸여 있는 화려해 보이는 전달자이지만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작곡가의 기록인 악보만을 의지하며 홀로 싸워야 하는 외로운 직업이라 말한다. 모든 지휘자가 그렇겠지만 그 역시 지휘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지휘자는 악보를 통해 작곡가와 소통하고 악보 속의 새로운 것을 발견할 가능성은 항상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그것이 기본적으로 작곡가의 의도일까라는 기본적인 전제에 맞춰보려 한다. “작품에 대한 해석을 할 때는 항상 이 기본을 염두에 두고 고심합니다. 제가 현대작품을 많이 연주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이는 가끔 제가 내놓은 결과물에 대해 현대적인 해석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코 일부러 작품을 현대적 기법으로 해석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기본에 충실함을 두고 작품 그 자체를 보려 애쓸 때 오히려 새로운 아이디어와 참신한 해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현대음악에 남다른 관심

‘현대음악에 특별한 재능과 관심 그리고 강한 해석력을 가지고 있는 젊은 지휘자’라고 평가받는 그는 현대음악만 고집하는 지휘자는 아니지만 그의 레퍼토리 한켠에 늘 현대음악을 두고 있고, 또 그것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사실 어린 시절 그가 음악회에서 처음 접한 장르도 현대음악이었고 한예종 지휘과에 재학하고 있을 때부터 작곡과 학생들의 곡을 지휘해주며 그들의 악보를 통해 많은 종류의 현대음악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가 독일 드레스덴에서 유학하며 동시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일했던 단체도 세계 최고 권위의 현대음악단체인 앙상블 모데른이고, 서울시향에서는 아르스노바의 어시스트를 해 오고 있는 그에게 현대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장르이고 장기다. “지휘과에 들어간 1999년부터 지금까지 참 많은 현대음악 작품을 연주해 왔습니다. 이 분야에 남다른 관심은 지금은 스스로 일종의 ‘사명감’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져 있습니다. 동시대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한다는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이지만 지휘자로서 그 중 옥석을 찾아낼 수 있는 판단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작곡계에서 제 2의 윤이상, 진은숙은 분명히 나올거라 확신한다.


그가 바라는 지휘자로서의 모습

지휘자 최수열은 청중들과 단원들에게 그리고 특히 그가 지휘하는 작품의 작곡가들에게 끝까지 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는 음악인이고 싶다. 동시에 본인에게는 모질고 혹독한 비판의 자세를 가지려 한다. 앞으로 어떤 지휘자가 되고자 하느냐는 질문에 단순한 대답을 내놓는다. ‘필요한 지휘자가 되는 것’. 지휘자가 끊임없이 악보와 씨름하는 외로운 싸움을 놓아 버리는 순간, 자신이 바라는 이 ‘필요한 지휘자’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그는, 어느 그룹에서든지 지휘자로서 필요한 역할을 할 수만 있다면 그것만큼 만족스럽고 행복한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한다. “제가 만났던 좋은 스승과 거장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들은 한결같이 나에게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서도 절대 고이지 않는 음악의 삶을 살고 싶고, 어느 그룹에서도 나라는 존재가 ‘필요한’ 지휘를 한다고 평가 받는다면, 참 행복한 삶이겠죠” ‘최고의 지휘자는 시간도 못 만든다. 오직 공부뿐’이라는 정명훈의 말처럼, 그가 지휘자로서 나아갈 길이 악보공부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것들을 토대로 진보한다면 앞으로 우리 음악계에서의 그는 모두가 바라는 지휘자의 반열에 올라있지 않을까. 글 · 변현정




출처-음악저널
음악저널 로고.jpg




[최서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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