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셰익스피어를 만나다 - 연극 '오필리어'

셰익스피어 의 인물 '오필리어' 우리 시대의 인물로 되살아나게 하다.
글 입력 2018.02.1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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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소설을 연극으로 읽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하나의 상식으로써, 스토리는 더듬거릴지언정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 중 '햄릿'의 인물 '오필리어'를 주제로 펼쳐지는 극단 산울림의 연극. 같은 스토리를 두고도 어떻게 제작하느냐에 느낌이 사뭇 달라지는데 섬세하면서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한 연극으로 보여주는 스토리는 어떨까.

원작을 잠깐 떠올려보자.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죽음으로 시작해 죽음으로 끝나는 소설이 아니었던가. 햄릿의 아버지가 갑자기 죽어버리고 그의 동생은 왕위에 오름과 동시에 어머니는 결혼을 한다. 수상하리만큼 수상한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재혼은, 원망과 고통으로 번지며 아버지를 죽인 자를 죽이고자 하는 '복수'로 번진다. 여기서 중요한 건, 죽이고자 하는 왕을 착각하여 잘못 죽인 신하의 딸이 '오필리어'다. 동시에 햄릿이 사랑하는 여자이기도 하다.

'오필리어'는 스토리가 전반적으로 드러날지, 오필리어의 아버지가 죽임을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될지 재구성이 된 만큼 배우들만 알지 아무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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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모습

셰익스피어의 소설에서 그려지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수동적'인 경향이 강하다.

극단 산울림이 재구성하며 드러내고자 하는 모습도 바로 이것이다. '사회적 약자로서의 여성'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면 위로 드러나는 진실들은 약자로서의 잔해가 많이 남았고, 서글프지만 그 잔해를 아직까지 당연시 여기는 사람들이 많으며 자연스레 습득되는 게 현실이자 슬픔이다. 이 과정에서 떠오르는 단어 하나가 있다. 여성과 남성의 관계를 살펴보고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추구하는 정치적, 사회적 운동 '페미니즘 Feminism' 크나큰 싸움으로 확장될 만큼 굉장히 예민한 문제이기도 한데, '오필리어'의 제작 의도와 연관 지어 볼 필요가 있었다.

물론, 예술작품으로서 승화시킨 것이라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경향보다는 젊은 여성이 처한 고통과 슬픔을 '오필리어'라는 인물을 통해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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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 장면의 변주

'오필리어'의 창작 과정 중, 5명의 여배우가 젊은 여성들의 실제 삶을 조사하고 연구하며 재구성에 힘썼다. 제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하기 위한 과정을 통해 셰익스피어 작품 속 '오필리어'를 단순한 하나의 인물로 그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필리어가 가진 비극과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투영시켜 보여주고자 한다. 다소 자극적인 느낌이 강한 오필리어의 미친 장면을 다섯 개의 변주로 표현한다.

가벼운 주제가 아닌 만큼 하나의 공연예술인 연극을 고전과 사회적인 문제를 연결해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만한 연극이다. 연극이 지닌 최고의 장점 '관객과의 밀접한 소통, 같이하는 호흡'으로 우리들의 생각과 내면을 어떤 식으로 두드릴지 궁금하다. 문학과 예술이 만났다.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고 그만큼 시너지가 큰 조합이기도 하다.

연극 '오필리어'는 2월 21일부터 3월 4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기억 깊숙한 곳에 머물렀던 고전을 생생한 호흡이 장점인 연극을 통해 다시금 꺼내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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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윤양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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