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라면에파송송 / 힐링코믹뮤지컬 / 대학로연극

글 입력 2018.02.1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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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코믹뮤지컬 "라면에 파송송"


대학교 신입생 시절 공강시간과 주말이면 친구와 대학로에 가서 유명한 연극에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연극까지 이렇게 여러 연극을 보는 것이 나의 취미이자 힐링이었다. 배우와 관객이 소통하여 하나의 무대를 완성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연극의 매력에 푹 빠졌었다.

라면에 파송송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가장 기억에 남고, 곤혹스러웠던 장면이 배우가 라면을 먹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소품인 라면을 먹는 것이 아닌 직접 현장에서 바로 라면을 끓여서 라면을 먹었기 때문에 라면을 끓이면서 그 냄새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졌을 때 그 냄새는... 말이 필요 없었다.

추첨을 통해 관객 한명을 선정하여 같이 라면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우연찮게... 이 추첨에 당첨이 되어 무대에 올라가게 되었다. 무대에 올라가 보이는 관객석은 컴컴하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떨리고 당황스러웠다. 실제로 배우분과 함께 라면을 먹게 되었는데 너무 당황스러워 라면을 잘 먹지 못한게 아직도 아쉽다. 만약에 다시 그런 기회가 있다면 후르륵 하고 라면을 정말 잘 먹을 자신이 있는데....

이처럼 라면에 파송송은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연극이다. 라면을 먹는 장면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에 배우들이 관객석에서 등장을 하고, 등장을 하면서 관객과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 웃음을 유발하면서 관객들과 하나의 무대를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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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보고나서


라면의 파송송은 힐링코믹뮤지컬로 유쾌하기도 하고 감동을 주기도 한 연극이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스토리를 너무 끄는 부분이었다. 연극은 처음 몰입이 중요한데, 이 처음 부분에서 스토리가 같은 얘기가 나오고 또 같은 얘기가 나와서 반복적인 내용이 다소 지루한 감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라면에 파송송을 높이 평가한다. 그 이유는 연극이라는 한계점을 알기 때문입니다. 연극은 그 현장에서 바로바로 즉석으로 모든 상황을 연출하고, 꾸며 나가기 때문에 영화처럼 스펙타클하거나, 화려한 연출을 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 삶이 너무 빠르고 빠르게 흐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연극보다는 영화처럼 화려하고, 효과가 많고, 눈을 휘둥그레 만드는 효과가 들어간 공연에 많이 빠져있다. 조금만 지루해져도 빠르게 채널을 돌려도 재미있고 내 눈을 사로잡는 tv 프로그램이 나오고, 그 프로그램이 마음에 안 들면 또 다른 프로그램을 보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연극을 보다보면 다소 답답할 수도 있고, 지루한감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연극만이 가지고 있는 연극만이 할 수 있는 냄새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도 tv 프로그램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연극만이 가지고 있는 냄새. 바로 소통이다. 관객과 대화를 하기도 하고,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하고, 서로 눈과 눈을 보며 대사를 하고, 같이 박수를 치고, 같이 감동을 느끼고 하는 연극만이 가질 수 있는 연극의 냄새. 나는 이 냄새가 좋았기 때문에 신입생 시절 그렇게 연극을 보기도 했으며 아직까지도 종종 연극을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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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라면의 파송송은 4명의 배우가 공연을 이끈다. 하지만 이 4명임에도 충분할 만큼 무대를 꽉채우는 연극을 한다. 대사 뿐만 아니라 춤을 추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 눈을 마주치면 하는 연극이라 내용도 감동적이었지만, 나는 이런 배우들의 노력들이 묻어나는 연극이라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기에 그 모습이 내 마음을 찡하게 했고, 감동적이었던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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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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