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타샤의 말 [도서]

글 입력 2018.02.12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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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말
-마음에 주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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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새로 디자인되어 나온 <타샤의 말>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이 책을 뭐라 하면 좋을까.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특이한 할머니의 정원 자랑 이야기?' 읽기 전에 발취된 문구를 보면 호쾌한 할머니라고 생각됐으나 책을 읽다보니 그보다는 좀 더 단단한, 소신있는 할머니로 그려졌다.

시골 구석에서 정원 가꾸고 그림그리며 사는 작가여서 어떻게 해서 그런 생활을 하게 되었나 계기가 궁금했다. 알고보니 다른 계기는 아니고, 원래 그런 취향일 뿐이었다. 그런 사람이었다. 자신의 취향과 꿈을 소신있게 이뤄내어서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놓치 않는다는 건 더 대단한 의지이다. 그래서 모두가 더 좋아하는 작가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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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는 어릴 때부터 소나무 취향이었다. 드레스를 좋아하고 정원 가꾸는 것을 좋아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시대를 끝까지 유지하며 지냈다. 과거 시간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 들었다. 왠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가 생각나기도 하고. 비슷한 분위기를 지닌 엔틱한 소품을 좋아하던 친구가 떠올랐다. 뜨게질을 취미로 하는 친구도 있고, 아기자기하게 뭔가를 잘 만드는 친구도 있다. 나와는 다른 취향이지만 한결같이 명맥이 유지가 되는 건가 싶기도 했다. 매니아 층을 확실히 갖고 있는 그런 그림.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림은 동화 속 풍경이 아니라 실제 현실이었다. 직접 보고 그린 관찰력의 결과였다. 동화 속 세상을 현실에서 유지한 노력이 보였다. 정원을 가꾸고, 밭을 가꾸고, 염소에게 먹이를 주고, 난로를 피우고 등 할 일이 엄청 많을텐데 꾸준히 해오다니. 역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나보다. 적성에 맞아야 한다. 얼마전 <인간극장>에 나왔던 '15살 농부, 태웅이'가 떠올랐다. 태웅이의 미래일까 생각이 드니 웃음이 났다.

참 위트있는 작가이다. 그리고 섬세하다. 자급자족하며 정원을 꾸려서 섬세한 걸까. 그래서 그림도 따스한걸까. 책 중에서 '인형극'이 인상깊었다. 가족끼리 인형극을 하고 꾸미고 공연한다는 게 너무 예뻤다. 동화같은 현실이었다. 동화는 현실을 반영하나봐.

외국 작가의 동화같은 현실을 보니 우리 나라 버전도 보고 싶어졌다. 얼마전 평창 올림픽에서도 한국 고유의 문화를 정말 멋있게 표현해냈던데. 이미경 작가의 구멍가게 시리즈 같은 그림들도 우리에겐 지극한 현실적인 모습일 것이다. 동화같지만 현실적인 예쁜 우리나라 그림. 우리에게도 타샤처럼 따스한 작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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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말>은 타샤의 생활과 생각이 담겨있다. 낭만적이고 여유로운 생활이다. 하지만 그저 부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타샤는 자신이 꾸는 꿈을 생각에 그치지 않고 직접 행동으로 나서서 이루어냈다. 개성이 강하고 소신이 있는 작가지만, 생각과 행동은 별개이다. 그래서 더 대단하다고 느낀다. 여유로운 정원 소개와 자랑 속에는 이를 직접 일구어낸 '자주적인 생의 의지'가 나와 있다. 평화로운 글 내용 속에 자주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온 작가 모습이 보여서 닮고 싶었다. 하고 싶으면 다른 고민 걱정말고 직접 행동하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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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타샤의 말: 마음에 주는 선물
원제: The Private World of Tasha Tudor
글·그림: 타샤 튜더
옮긴이: 공경희
분야: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에세이 > 외국에세이
정가: 13,800원
발행일: 2017년 12월 15일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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