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Hi, POP:하이팝 -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 -

인생 10회차 아이의 태연함으로
글 입력 2018.02.04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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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Hi, POP:하이팝 -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 -
_ 인생 10회차 아이의 태연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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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아빠는 아이에게 많은 수식어와 감탄사를 뱉어댔다. "이거 좀 봐, 대단하지?" "우와" "여기와봐" 아빠는 자꾸 아이를 곁에 부르고 대단하지 않냐고, 이런 것이 바로 팝 아트라고 매우 흡족한 표정으로 열띤 설명을 했다. 아이는 어쩐지 시큰둥한 표정으로 아빠에게서 다섯 걸음 쯤 멀찍이 떨어져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아빠, 이거 그냥 사진 붙인 거 아냐?"

아이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키스해링의 콜라쥬 작품 앞에 섰다. 아빠는 아이 사진을 찍고, 아이는 키스해링의 그림 속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대충 따라해 주었다. 아이는 뭐랄까, 인생 10회차를 찍은 이의 태연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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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트가 대중문화에 뿌리를 둔 것처럼 이들의 작품은 미술관보다는 평범한 삶의 순간에 경험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전시 어딘가에 적혀있던 이 문구가 생각난다. 팝 아트는 우리에게 대단한 수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평범한 삶 속에서 우린 그들의 작품에 언제고 노출되어진 채로 다소 '아무렇지 않게' 그들의 작품을 봐왔다. 아빠, 이거 그냥 사진 아냐? 라고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우리에게 그들의 작품은 고귀함 딱지를 떼고 그냥, 다가왔기 때문에. 

'먹다, 죽다, 껴안는다, 사랑' 그들이 해 온 작품은 그런 맥락의 것. 밥을 먹고 똥을 누고 껴안고 그렇게 살다가 죽는, 보통의 맥락 사이에 숱한 사람들과 우연히 스쳐 지나가는 것. 그런 것이 아닐까. 인생 10회차 아이의 태연함이 더욱 더 그럴듯하게 여겨지는 전시였다. 예술과 삶의 경계를 지우던 그들과 그들의 뜻대로 이미 그에 익숙해진 우리가 있던 전시였다. 별다른 고민, 예술적 고양, 특별하고 심오한 메세지. 그런 건 잠시 쎄굿바이 하고 키키키 웃으며 폴짝폴짝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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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정보>

일자 : 2017.12.15(금) ~ 2018.04.15(일)

*
휴관일
매월 둘째주, 넷째주 월요일
2018년 1월8일, 1월22일
2월5일, 2월19일
3월5일, 3월19일, 4월9일

시간
평일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 오후 7시)
주말 오전 10시 - 오후 7시
(입장마감 : 오후 6시)

장소
M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티켓가격
성인 16,000원
학생 12,000원
어린이 8,000원

주최/주관
M 컨템포러리

관람연령
48개월이상 관람가능


[양나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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