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예르미타시전 : 프랑스 미술의 거장이 한자리에 모인 겨울 궁전

글 입력 2018.01.30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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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
이번엔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이다.

항상 미술관에 가기 전에 하는 생각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무엇에 초점을 두어 관람할까?'이다.

시대의 흐름이 주가 되어 흘러가는 전시도 있고,
어떤 테마에 맞춰서 흘러가는 전시도 있으며,
작가별로 나뉘어진 전시도 있고,
만들어진 기법에 따라 나뉘어진 전시도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전시를 보기 전에 미리
이 전시는 어떤식으로 구성되어있구나-를 파악하고
사전에 그 흐름을 읽어가는 것은,
전시를 관람하는데 있어서 아주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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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는 시대순으로 흘러가는 전시로,
고전, 로코코, 낭만주의, 인상주의 순으로 되어있다.

그럼 당시 시대적 배경과 더불어,
내가 각 파트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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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의 주 무대가 되는 도시는
러시아의 샹트페테르부르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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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는 러시아 샹트페테르부르크에 지어진
겨울 궁전 예르미타시에 예카테리나 2세가
모은 프랑스 작품컬렉션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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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의 프랑스는 ‘태양왕’ 루이 14세의 통치 아래 강력한 국가로 성장했다. ‘위대한 세기’로 불리는 이 시기에 이탈리아에서 공부하던 젊은 프랑스 화가들이 돌아와 왕실 주도의 화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보편적인 원리와 질서, 안정과 통일성을 중시하는 ‘고전주의’ 양식이 17세기 프랑스 화단을 주도했다. 평민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이상화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그렸던 르 냉 형제의 작품도 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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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의 알레고리 _ 프랑수아 페리에


한 손에는 창을, 다른 한 손에는 방패를 든 전쟁의 신 마르스가 두 마리의 하피가 끄는 전차를 타고 달리고 있다. 고전주의를 대표할법한 기법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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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으로 테를 두른 성가족 _ 니콜라 피에르 루아르, 장바티스트 모누아예


모누아예와 루아르는 파리에 머물며 태피스트리 공방의 주문을 받아 함께 작업했다고 한다. 루아르는 이탈리아 회화의 영향이 보이는 듯한 마리아와 아이의 모습을 그려넣었고, 모누아예는 종교적 주제에 플랑드르 회화의 영향을 받은 꽃 장식 테두리를 그려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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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 _아담프란스 판 데르 뮐렌


기병들 간 전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이 작품이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려진 것이라길래 놀랐다. 당시 유럽에서는 이런 가상의 전투 그림이 유행이었다고한다. 그래서 예카테리나 2세는 이런 작품을 수집한것일까? 상당히 비싼 값에 거래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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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프랑스간
문화 우호적 관계의 역사도 잘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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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궁전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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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초, 루이 14세의 사망 이후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침체 속에서 야외에서의 화려하고 우아한 연회 장면을 담은 그림들이 인기를 얻었다. 아카데미의 화가들도 풍부한 색채를 사용하면서 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등 점차 새로운 경향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한편 계몽주의 사상이 확산되면서 부르주아 계급의 가치를 담은 풍속화나 정물화, 초상화가 유행했고, 새롭게 풍경화에 관심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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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황태자 루이의 초상 _ 루이 토케


프랑스 왕 루이 15세의 아들로, 왕위 계승자였지만 왕좌에 올라서지 못한 황태자이다. 비록 그는 왕위에 오르지 못했을지라도, 나의 눈에는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선명한 색조와 우아한 자세에서 로코코 양식의 영향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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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토끼와 과일이 있는 정물 _ 프랑수아 데포르트


데포르트는 루이 14세의 궁정 사냥화가로 활동하며 동물이나 사냥 진리품, 사냥 장면을 주로 그리는 화가였다고 한다. 나는 이 그림의 생생함에 매료되어 한참이나 눈을 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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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볼리의 폭포 _ 클로드조제프 베르네


고대 로마시대의 빌라와 사원, 신전 유적들이 남아 있었던 티볼리는 18세기 중엽부터 많은 여행자들과 예술가들이 몰려들었던 곳이라고 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었다. 상상화 현실의 경계에 아슬하게 걸쳐진 베르네의 풍경화는 마음 속에 모험심을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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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로 접어들어 프랑스 미술은 나폴레옹의 통치와 일련의 혁명을 겪으며 변화의 세기를 맞이한다. ‘신고전주의’를 계승한 화가들은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발전시켜나갔고, ‘낭만주의’ 화가들은 현실에서 벗어나 문학이나 신화, 동방의 신비로운 이야기에서 새로운 주제를 찾기도 했다. 장바티스트 카미유 코로나 외젠 부댕과 같이 야외로 나간 화가들은 변화하는 빛과 대기에 관심을 두면서 이후 인상주의의 출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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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바르베리니 광장의 카푸친 교회 성가대석 내부 _ 프랑수아마리우스 그라네


그림을 보자마자 나와 내 친구 둘 다 '우와~'를 내뱉은 작품이다. 빛의 명암도나 구도를 잡아낸 실력이 상당하다. 그림 중앙의 창에서 쏟아지는 빛이 관람자를 향하고, 교회 내부의 벽, 바닥, 의자는 창으로 향하는 상반된 구조를 만들었다. 이러한 장치는 이 작품을 더욱더 몽환적으로 만들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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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 오볼렌스카야의 초상 _ 에밀 오귀스트 샤를 카롤뤼스뒤랑


상류층의 초상화가로 명성 높았던 카롤뤼스뒤랑의 작품이다. 작품의 주인공은 국가평의회 의원이자 상원의원인 알렉산드로 오볼렌스키 공작의 부린, 안나 오볼렌스카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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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루빌 해변 _ 외젠 부댕


그는 인상파의 선구자로 인정받는 화가이다. 부댕은 이곳을 소재로 한 작품을 약 37년간 제작했다. 매번 새로운 인상의 바다와 하늘을 그린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작품마다 그의 표현력이 돋보이는 것 같았다. 그는 특히 구름 묘사가 뛰어나, 하늘의 신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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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이후 고전적 예술 양식과 완전히 결별한 혁신적인 화가들이 등장했다. 1880년 이후 모네는 대상의 형태보다 빛에 따라 순간적으로 변하는 색채의 표현에 더욱 집중했고, 폴 세잔은 자연을 본질적인 기하학적 형태로 환원하는 방식을 탐구했다. 상징주의 화가 모리스 드니,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원시주의 화가 앙리 루소, 야수주의 화가 앙리 마티스는 인상주의 이후의 혁신을 이어나갔고, 이들은 20세기 미술을 향한 새로운 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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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베르니의 건초더미 _ 클로드 모네


드디어 애정하는 모네의 작품이 나왔다. 그 중에서도 애정하는 건조 시리즈다. 모네는 자신의 생애 후반을 지베르니에서 보내며 농천의 풍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능숙한 솜씨로 구름 낀 하늘과 바람이 부는 가운데 지평선이 밝아오는 순간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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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궁전 _ 베르나르 뷔페


그는 뚜렷한 윤곽선과 검은색이 주를 이루는 그래피즘 회화를 제작했던 화가이다. 이 작품은 뷔페가 샹트페테르부르크 여행에서 받은 인상을 바탕으로 그린 것으로, 원색에 대한 관심이 나타나는 그의 후기 경향을 보여준다. 나는 보자마자 유럽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이 굵직하고 색감이 짙은 것이 꼭 그렇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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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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