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극, 비평가를 제대로 만나다 : < 비평가 >

글 입력 2017.11.0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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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연극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담은 메타 연극
<비평가> By. 후안 마요르가

출연
김승언, 이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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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과 은유, 철학적 사유의 스페인 대표 작가 
후안 마요르가 최신작!
2인극으로 전개되는 
긴장도 높은 심리적, 논쟁적 드라마!!



< Preview >


오랜만에 연극을 본다. <비평가>. 2인극이다.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나는 비교적 적은 수의 배우가 나오는 작품을 신뢰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연극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시점도 ‘1인 35역’이라는 엄청난 모노드라마를 관람한 이후부터니까, 내게서 등장인물의 수는 연극을 관람하는 포인트 중 하나일 정도로 중요하다. 인물이 적으면 적을수록 각각의 배우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을 더 잘 느끼고 감동할 수 있게 된다. 복잡한 기술처리가 대부분의 예술적 기능을 담당하는 여러 현대예술 중에서, 연극만큼은 여전히 사람의 존재감이 매우 큰 장르라 고맙다. 때문에 더더욱 연극에 있어서만큼은 여러 요소에 정신을 분산시키지 않고 배우들 그 자체를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어떤 이의 눈빛, 자태, 호흡, 동선, 팀워크 등이 무대를 채울 때의 뜨거운 열기 말이다.
  
무엇보다 <비평가>를 봐야겠다 결심한 데에는 포스터의 역할도 컸다. 두 배우의 이미지를 살펴보자. 와인빛 정장을 입고 있는 한 남성의 옆모습이 바로 보이고 그의 시선은 허공에 던져져 있다. 정면 프레임에서 몸을 완전히 틀어 자기만의 세계에 몰입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다. 영락없는 창작자의 모습이다. 반면, 사납다고 느껴질 만큼 굳은 인상을 지은 채 안경 너머로 작가를 넘어보고 있는 또 다른 남자. 그렇다. 비평가다. 두 사람 모두 입을 굳게 다물고 있지만 누구 한 사람이라도 그 정적을 깬다면, 엄청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올 것 같다. 포스터에서부터 느껴지는 팽팽한 긴장감이다. 비평가라면 대개 집요하고 독설가적인 면모를 갖고 있을 거라는, 작가라면 어쩐지 천진하고 무궁무진한 욕망을 갖고 있을 거라는 편견들이 있는데 이 작품은 각각의 인물들을 어떻게 캐릭터화 했을지 궁금하다.
  
<비평가>에 기대감을 가져도 좋을 또 하나의 포인트는 이 작품이 ‘메타연극’이라는 점이다. 메타연극이란 단순한 ‘액자식 구성’이 아니라 ‘연극 제작의 과정 자체를 노출’시킴으로써 창작 행위의 존재 의미를 탐구하도록 하는 다분히 자의식적이고 파격적인 형식이다. 그런데 이 연극이 의도하는 방향은 더 놀랍다. 창작의 본질적 성격을 묻는 쪽이 작가가 아닌 ‘비평가’이기 때문이다! 비평가와 창작자가 입씨름을 하는 과정이 공연이 끝난 이후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비평가는 철저하게 평가자의 입장에서 작가의 희곡을 따질 것이다. 연극의 역할, 연극이 다루는 진실의 성격, 연극과 현실 사이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맞다. 작가와 비평가 간의 대결. 엄청난 두 세계의 충돌이다.
 
연극 관람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비평을 동경하는 사람으로서 꼭 열심히 관람하고 싶은 작품이다. 아주 생산적이고 흥미로운 담론들이 무대와 가슴을 뜨겁게 고조시킬 것이라 기대한다.



< Synopsis >

방금 성공적으로 첫 공연을 마친 희곡작가 스카르파가 볼로디아의 집을 방문한다. 
볼로디아는 10년 전, 스카르파의 첫 작품에 혹평을 가한 비평가. 
오늘 공연의 작품평 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스카르파 앞에서 
볼로디아는 짧은 비평문을 쓰지만 스카르파는 그의 평이 맘에 들지 않는다. 
작품에 관한 이견으로 논쟁은 시작되고, 
그 논쟁은 작품 속 여성인물의 현실성을 놓고 정점에 이른다. 
비평가는 그 인물을 ‘가짜’라 단언하고 
작가는 그 인물이야말로 현실 속 인물임을 역설한다. 
둘의 논쟁이 계속되면서 작품 속 여성의 모델이 밝혀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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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
- 연극창작의 본질을 묻는 메타 연극 -



일자 : 2017.11.10(금) ~ 11.19(일)

시간 : 평일 8시/ 토 3시, 7시 / 일 3시 /월 쉼

장소 :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

티켓가격 : 전석 30,000원/ 청소년 50%, 청년 30%

제작 : 극단 신작로

기획 : K아트플래닛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문화재단
서울시, 종로구, BC카드
예술경영지원센터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 100분


[김해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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