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하면 어렸을 때 누구나 읽어보았을 동화, 여러 차례 만들어졌던 애니메이션이 떠오를 것이다. 나 또한 희미한 기억 속에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책이 떠오른다. 그마저도 이야기의 단편적인 몇 부분들만 어렴풋이 기억날 뿐이다. 그런데 얼마 전 이 앨리스 이야기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알아보게 된 계기가 있었다. 지난 달 작곡가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고 난 뒤였다. 가사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언어유희와 수수께끼 같은 대화들은 원작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오페라를 보고 난 뒤 작품해설을 꼼꼼히 찾아보거나 원작도서를 구매해서 읽는 등 앨리스 이야기에 매료되어있던 와중 앨리스 시리즈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작곡가 진은숙은 캐롤의 넘치는 유머러스함과 더불어 철저하게 논리적인 구조와 지나친 장난기의 축면에 매료되었다. 그녀는 루이스 캐럴이 다루어지는 여러 책들을 읽고 호기심이 생겼다고 한다. 이처럼 여러 예술가들이 앨리스 이야기로부터 영감을 받았음에 틀림없다. [ALICE : Into The Rabbit Hole] 또한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거울나라의 앨리스> 시리즈로부터 영감을 받은 아티스트 23팀이 앨리스 이야기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표현해낸 새로운 컨셉의 전시이다. 2017년 예술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눈에 비친 앨리스를 그림, 영상, 음악, 설치 예술 등으로 표현했다고 하니 특히나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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