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시인이 사랑하고 사랑한 작가 11인의 창작노트 - 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

글 입력 2017.08.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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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
-시인이 사랑하고 사랑한 작가 11인의 창작노트-


나무발전소 오늘은바람이좋아 살아야겠다 _ 평면.JPG


생소했던 시인들의 이름이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김상미 작가가 말한 '뭔가 특별한 것들을 사랑하게 되는 것'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깨달은 것 같다.

김상미 작가가 말한 시인은 그들이 남긴 작품과 인생을 통해 그들이 어디서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그들이 누구와 사랑을 나누다 헤어졌는지, 그들이 자신의 예술을 위해 어떻게 온몸을 불살랐는지… 그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그들을 이 지상으로 불러낸다는 의미 또한 파악할 수 있었다. 시 한 편으로 마음이 정화되기도 하고 내가 겪은 고통과 절망, 행복과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한 것 같다.

어떤 위대한 사랑도 언젠가는 세월 속으로 빨려 들어가 세월과 함께 아련해지고 희미해진다. 그러므로 콜레트 말처럼 사랑 없이는, 사랑의 아픔 없이는 그 누구도 사랑에 대해 절대 말해선 안 된다. 꽃피는 계절이 지나도 나비는 결코 슬퍼하지 않는다. 꽃은 다시 피고, 나비 또한 그 꽃을 찾아 다시 날아올 테니까.

김상미 작가가 바가봉드의 방황하는 여인 중에서 한 문단에 대해 해석한 부분이다. 나의 감정 선을 교묘하게 건드린 부분이었다.​ 감성적이면서 이성적인 면을 동시에 띄고 있어서 그런지 ‘교모하다’라는 수식어가 알맞은 문장으로 다가왔다. 사랑은 어딜 가나 쫓아다니는 강하면서도 약한 감정의 노예. ​또한, 때로는 거대하고 때로는 한낱 솜털 같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한한 감정을 이끌어내는 소중한 것을 공감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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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소개된 11명의 작가들은 시인이 살아오는 동안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작가들 중에 속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시인은 그들에게서 문학을 배우고, 문학의 정신을 배우고, 문학의 힘을 배웠다고 한다. 그들은 문학인들 중에서도 개성이 아주 강하고 대단한 에너지를 지녔으며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문학을 사랑한 작가들이다.

그들에게서 배운 것은, 그저 글 쓰는 사람이 아니라 글과 함께 자신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 항상 시대의 한가운데에 서서 시대와 함께 아파하며 질문하고 답해야 한다는 것. 언제나 사물 자체보다는 사물의 의미를 직시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휴머니즘이 자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월과 함께 그들은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밀착되어 다가오고, 어느 땐 그들이 시인인지 시인이 그들인지 혼란스러워질 때도 있다고 고백한다. 물론 그 혼란스러움은 말할 수 없이 큰 행복감이긴 하지만.

​모든 독자들에게 그러한 행복감이 찾아오리라 바라며, 한 작가에 대한 작품뿐만 아니라 그들이 어디에서 태어나 어떻게 살고, 또한 작품을 쓰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노심초사했는가를 알아가는 것만큼 큰 사랑과 모험도 없으리라! 시의 시인, 르네 샤르의 말을 살짝 빌리자면 “그 사랑, 그 모험이 여러분 모두의 빛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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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시를 잘 접하지 않아 시가 가진 특유의 매력을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시를 읽을 때 느꼈던 감정을 조금씩 깨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에 이어 김상미 시인의 시집도 읽어보아야 겠다. 또한, 멀게만 느껴졌던 책 속의 작가들에 대해 알 수 있었고, 그들의 글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었는지 김상미 시인을 통해 또 하나의 책과 여러 명의 작가들에게서 문학의 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

[이경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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