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네더, 가상현실과 그 속의 금기 [연극]

현실의 금기는 가상세계에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가?
글 입력 2017.08.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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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네더의 포스터를 접했을 때, 익숙한 이대연 배우님의 얼굴과 표정 속 무언가 강력한 느낌에 시선을 뺏겼다. 그리고 이어서 드는 생각은, 이렇게 강렬한 느낌의 포스터라면 내용도 범상치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네더’는 가상과 현실이 뒤섞여버린 세상에서 현실의 금기는 가상세계에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담은 연극이다. 이런 주제의 연극을 처음 접해보았는데, 굉장히 심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적이라고 생각되는 내용의 주제였다. 우리 사회에서도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해 여러 범죄가 일어나기도 하고 실제로 가상 세계인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의 문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다루는 부분이 심오하면서도 현실적인 내용이라고 느껴졌다.



네더, 가상현실과 그 속의 금기

현실의 금기는 가상세계에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가?



네더_포스터_도일.jpg
네더의 포스터 - 도일 버전


네더_포스터_아이리스.jpg
네더의 포스터 - 아이리스 버전



시놉시스

무대 위는 가까운 미래,
또는 인터넷 세상의 어디.

사용자들은 로그인을 통해
‘네더’로 들어가고
또 다른 자신을 창조해
원하는 욕망을 마음껏 누린다. .

이런 세상에서 형사 모리스는,
소아성애나 살인과 같은
극단적 환상을 만끽하도록 유도하면서
수익을 내는, ‘은신처’의 존재를 파악하고자
소유주인 심즈를 심문한다.

‘파파'라는 아이디를 쓰는 심즈는
19세기의 풍속과 취향을 현실보다
더욱 현실처럼 설정한 뒤,
가장 은밀한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인물.

모리스는 그 공간의 불법성을 감지,
심즈의 범죄를 추적해 들어가지만…

 


‘네더’속의 가상세계


  연극의 제목이기도 한 ‘네더’의 세계는 완벽한 감각몰입을 제공하는 새로운 가상세계다. 사용자들은 로그인을 통해 ‘네더’로 들어가고 또 다른 자신을 창조해 원하는 욕망을 마음껏 누린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얻기 힘든 것들을 이곳에서 찾는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들의 가슴 가장 밑바닥에 자리하는 욕망은 ‘진정성 있는 관계’에의 간절함이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기본적인 관계의 충족도가 네더로 넘어가느냐 현실에 남느냐의 관건이 된다.


네더_도일_아이리스.jpg
도일과 아이리스

“내가 그 아이를 계속 가져도 됩니까?”  - 도일
 
“나만 주인공인 날이 갖고 싶어.” – 아이리스


네더_모리스_심즈.jpg
모리스와 심즈

“당신 영역에 사랑은 없어.
거긴 당신 이기심만 있을 뿐이야.” – 모리스

“나는 내 자신이 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을 뿐이야.
누구나 상상 속에서는 자유로워야만 해.” – 심즈


  네더의 세계는 미래 그 너머 어디쯤의 가상세계이지만, 묘사하는 배경이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다. 현실의 금기를 가상세계에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보여주는 연극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IOT(사물인터넷)등이 발달해 모든 공간과 시간에서 가상세계로 빠질 수 있는 우리도 함께 고민해봐야 할 주제다. 네더는 이러한 우리에게 연극을 통해 질문을 던진다. 가상과 현실이 뒤섞여 버린 세상에서 현실의 금기는 어디까지 적용될 수 있을까?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게 가상현실 기술 진화의 목적이라면, 현실에서 해서 안 되는 일들은 가상의 공간에서도 계속, 하면 안 되는 일로 남겨둬야 하는 걸까?


  위의 원초적인 네더의 물음을 이어, 우리는 몇 가지의 또 다른 질문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가상세계의 범죄는 어떤 윤리적 근거로 처벌이 가능할까? 상상과 예술의 자유가 허용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현실 윤리를 앞세운 가상세계의 ‘검열’은 과연 타당할까? 여전히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대한민국, 위정자의 검열 논리와 가상세계의 검열 논리는 과연 무엇이, 얼만큼 다를 수 있을까?하는 등의 파생되는 궁금증들이 바로 그것이다.


  모바일, 인터넷이 그랬듯 가상현실 기술 또한 아주 빠른 시간 안에 우리 삶을 급격하게 바꿔놓을 것이다. ‘네더’는 이러한 주제를 상상과 현실의 공간을 거침없이 넘나드는 범죄 수사극으로 풀어냈다. 인물들의 갈등을 가장 좁은 공간에서, 생생한 대사로 구축해 내는 것이다. 또한 ’네더’ 를 관통하는 가장 큰 의미는 아직 네더만큼의 미래 세상을 맞이하지 않은 우리에게 가상세계의 윤리관 정립이 시급함을 일깨우는 것이다. 이번 연극을 통해 이러한 네더의 생각을 공감하는 사람들, 혹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네더의 세상 안으로 들어가볼 수 있다.



상세 정보


네더_상세_최종.jpg 



공연개요

- 공연기간 : 2017. 08. 24(목) - 9. 03(일)
평일 8시 / 토, 일 4시
- 공연장소 : 동양예술극장 3관
- 러닝타임 : 90분
- 제작 : 극단 적
- 기획 : K아트 플래닛
- 관람연령 : 15세 이상
- 티켓 : 전석 30,000원
청소년, 청년 30%, 문화의 날 20%)
- 예매 : 인터파크 티켓(1544-1555)
대학로 티켓닷컴(1599-7838)
YES 24, 네이버 예약
- 문의 : 02-742-7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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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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