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 '모아나.’에 담겨진, 진화한 디즈니의 여자 캐릭터 -스포주의- [문화 전반]

연애의 주체가 아닌, 이야기의 주체로 등장한 영웅 캐릭터 모아나로 알 수 있는 새로운 여성상
글 입력 2017.06.2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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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
Moana, 2016, 판타지/영화/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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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의 포스터>


  '모아나'는 디즈니에서 선보인 판타지와 모험을 담은 영화이다. 남태평양 모투누이 섬에 살고 있는 족장의 딸 모아나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족장이 되기로 예정된 사람이다. 하지만 어릴 적 바다와의 특별한 경험을 겪은 후로 바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사람이 된다. 모아나는 작은 섬은 자신의 운명이 아니고, 넓은 바다를 항해하며 사는 삶을 꿈꾸게 된다. 마침 섬은 저주에 걸려 농작물도, 수산물도 잘 잡히지 않는다. 이에 모아나는 자신의 섬을 지키기 위해 먼길을 떠나게 된다. 아무도 쉽게 나설 수 없고, 아버지도 적극적으로 말리는 바다 너머로 말이다. 그 과정에서 이를 도울 수 있는 바람과 바다의 신 마우이를 찾고, 그를 도와 전설의 저주를 풀기 위해 떠나는 것이 '모아나'의 전체적인 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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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가 어릴 적 바다의 보호를 받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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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속 인물 마우이(좌)와 모아나(우)>


  위의 사진 속 왼쪽 인물은, 전설 속 인물인 반은 신 반은 인간인 마우이다. 모아나는 섬의 저주를 풀기 위해 신 마우이를 찾아냈지만, 생각외로 마우이는 엄청난 능력이 있는 인물도, 그렇다고 정의감이 뚜렷한 인물도 아니었다. 마우이에게 모아나를 돕게 만드는 일, 또 마우이의 능력을 정의를 위해 사용하게 만드는 일 또한 모아나가 해야할 일에 추가된 것이다. 비쥬얼적으로도 둘의 덩치 차이, 힘의 차이는 엄청나지만 열정과 정의감은 모아나가 한수 위다. 모아나는 마우이의 자신감이 사라질 때 또는 마우이가 의지를 잃을 때 마다 항상 마우이를 다독이고 용기를 준다. 때로는 그것이 싸움으로 이어질 지라도 말이다. 심지어 마우이가 모아나를 돕지 않겠다고 떠났을 때에도, 모아나는 포기하지 않고 혼자서 뗏목을 타고 위험한 바다로 질주한다. 디즈니는 이렇게 기존의 여성상과는 다른, 아주 강력하고 주체적인 영웅의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를 통해, 변화하는 여성상의 이미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 모아나를 돕는 조력자는 누구일까? 아버지? 모아나의 조력자는 바로 할머니 '탈라'이다. 선지자적 능력이 있는 할머니는, 리틀 모아나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사소한 것에 굴하지 않고, 도전 정신을 일깨워주는 인물이다. 모아나가 바다에 나가겠다고 말해 아버지에게 크게 혼이 나고 포기하려는 순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알려주는 것도 바로 할머니이다. 또 모아나의 능력을 믿고 숨겨져있던 섬의 저주, 전설을 알려주는 역할도 담당한다. 또한 모아나를 깨우쳐주는 방법 또한 강압적인 충고가 아닌, 아주 자연스러운 말투와 행동으로 할머니는 모아나가 섬의 저주를 풀 수 있도록 돕는다. 여성이 여성에게 지혜를 주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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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와 할머니 탈라>


  혹자는 애니매이션 속 이미지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아니냐고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겨울왕국'과 '주토피아'를 이은 새로운 여성 영웅 '모아나'의 탄생은, 우리에게 색다름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심지어 모아나는 자기보다 훨씬 덩치가 큰 신을 위로하고, 북돋우는 역할까지 한다. 거기다가 다 망가진 뗏목을 타고 바다를 질주하기도 하니, 이보다 멋진 영웅이 있을까? 더 멋진 점은 모아나도 많은 실패를 겪으며 두려움을 느낀다는 점이다. 두렵지만 섬을 위해 도전하는 용기, 이것이 디즈니와 모아나가 우리에게 주는 새로운 여성상이다. 



[이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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