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겟 아웃]

글 입력 2017.05.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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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을까?
과연 아무런 편견없이 다른 이들과 똑같이 대해줬을까?


어제 홍대CGV에서 '겟 아웃'이라는 영화를 봤다. 단순히 스릴러 영화라는 생각에 많이 무서우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만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역시나 영상은 초반부터 온몸을 으스스하게 만들었다. 평소에 작은 것에도 깜짝 놀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겠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너무 무서웠다. 어떤 이가 포스팅에서 이러한 공포를 흑인들은, 매일 느끼고 있다고 한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삶은 정말 많이 힘들 것 같다.

감독의 의도는 초반부터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작은 사물에도 혹시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주의깊게 살펴보게 되었으니까. 주인공은 굉장히 의심스러운 상황임에도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만을 가지고 백인파티나 백인가족에게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봐도 안쓰러울 정도로 모든 것이 불편해도 참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들은 배려 따위 없었다.

그 와중에 같은 종족인 흑인을 만나도 그들은 심상치 않은 듯한 모습을 보인다.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은 전개이다. 꽉 틀어막혀서 출구 하나 없는 답답한 스토리가 이어진다. 아무한테도 털어놓지 않은 속마음을 간신히 친구에게 털어놓기는 하는데, 그 친구마저 농담으로 받아치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예고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야기는 휘몰아치다가 땅바닥으로 가라앉혀버린다. 아예 올라올 수 없도록 아래로 ... 아래로..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겠지만, 급격하게 최면에 걸려 백인들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알고보니 체력적으로 완벽한 흑인의 상태를 백인과 합성시켜서 최상의 사람을 만든다는 것이었는데, 참... 인간이라는 것이 이기적이면서도 자신밖에 모른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01.jpg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무서움을 느꼈는데 화도 나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혹시라도 나도 그와 같은 사람이 아니었나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나와 뭔가가 다르다고 해서 무시하거나 조롱을 하지는 않았는지, 그들이 당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한 것은 아닌지. 이 영화를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지금 사회에서도 몇 달에 한 번 정도는 백인 경찰이 흑인을 강압적으로 제압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게 되는데, 그것도 결국은 차별로 시작한 것이니까.

글로벌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됐다. 이제부터라도 차별없는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같은 사람임을 인지하여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겠다. 스릴러 영화만이 아니라 큰 깨달음을 준 작품이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최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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