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아름다운 라 메르 에 릴의 행보에 함께하다
글 입력 2017.04.0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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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이 아닌 일에 열정을 쏟아 붓는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가끔은 미래의 내가 반복되는 일상에 매몰되어 꾸역꾸역 시간을 삼켜내기 바쁜 그런 사람이 되진 않을까 두렵다. 지금 가지고 있는 열정마저 시간에 산화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면 어쩌나 하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직업 이외에도 어린 아이처럼 마냥 순진무구하게 몰두할만한 취미나 일을 가진 이들이 대단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라 메르 에 릴은 아직 그들의 공연을 보지도 못했지만, 이번 기회로 내게 또 다른 ‘부러운 이들’이 되지 않을까 하는 확신이 든다.'라 메르 에 릴' 조금 생소한 이 단체의 이름은 프랑스어로 ‘바다와 섬’이라는 뜻인데, 여기서 바다는 동해, 섬은 독도를 말한다. 독도와 동해를 주제로 문화예술 및 학술 활동을 펼쳐온 단체 라 메르 에 릴은 독도와 동해에 대한 문화예술인과 학자들의 사랑이 내놓은 결과물이다. 이들 중에는 화가도 있고 시인도 있으며, 교수, 그리고 연주자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오로지 독도와 동해에 매료되어 하나의 단체를 꾸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2012년에 설립된 라 메르 에 릴은 올해로 벌써 10번째 정기 연주회를 가진다.프로그램벤자민 브리튼 ㅣ 현악사중주를 위한 세개의 희유곡I. March 마치II. Waltz 왈츠III. Burlesque 브라스크Vn. 최연우 박준영Va. 에르완 리샤 Vc. 김대준박경훈 ㅣ 신비의 섬 L’Île Mystique생황. 김효영 Pf. 김정권임준희(작사 : 이규형) ㅣ소프라노, 생황, 가야금,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독도 오감도 (五感圖)>1악장가야금과 생황과 바이올린,비올라, 첼로를 위한<오감의 조화>2악장가야금 독주를 위한<생명의 춤>3악장소프라노와 가야금, 생황,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독도, 영원히>소프라노 강혜정 가야금 이지영 / 생황 김효영Vn. 최연우 Va. 에르완 리샤 Vc. 김대준드보르작 ㅣ 달님에게 바치는 노래 오페라 루살카 中소프라노 강혜정 Pf. 김정권IntermissionCesar Franck ㅣ Piano Quintet in F minorMolto moderato quasi lento - AllegroLento con molto sentimentoAllegro non troppo ma con fuocoVn. 최연우 박준영 Va. 에르완 리샤Vc. 김대준 Pf. 김정권ㅡ이번 4월 공연에서 초연되는 “소프라노, 가야금, 생황, 바이올린, 비올라와 첼로를 위한 독도 오감도(五感圖)”는 전 외교부 차관이자 주러시아, 주중대사인 이규형 시인의 시에 엄준희 한예종 교수가 곡을 썼다고 한다. 이와 함께 작곡가 박경훈의 창작곡 ‘신비의 섬’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렇듯 단순히 기존에 있던 음악을 연주하기 보다는 각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독도와 동해에 대한 애정을 음악으로 승화했다는 데서 라 메르 에 릴의 공연은 진정성을 보여준다.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서경덕 교수와 함께 일본 군함도를 방문하고 다카시마 공양탑으로 가는 길을 닦아놓음으로써 정부도 하지 못한 일, 일본에 남아있는 선조들의 아픔을 재조명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라 메르 에 릴은 <무한도전>과는 상이한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결국 민간차원에서 우리의 역사, 우리의 것을 지키고자 한다는 데서 지향점은 같다고 할 수 있다.2016년 라 메르 에 릴은 첫 해외 공연을 가졌으며 올해 역시 체코 프라하, 독일 프랑크푸르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순회공연이 진행된다. 낭만적이지 않은가. 우리의 것에 대한 우리의 음악이 이국땅에 울려 퍼진다는 사실이. 본업이 아닌 일을 사랑하고 성과를 얻고 심지어 그것이 공익에 기여한다는 사실이. 아름다운 독도와 동해, 그리고 라 메르 에 릴의 행보에 조그마한 애정을 한 방울 보태어 함께 흐를 수 있어 기쁘다.ㅡ공연 일시2017. 04. 21(금)공연 시간오후 8시/90분(인터미션 15분)공연 장소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티켓 가격전석 20,000관람 연령미취학 아동 입장 불가[반채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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