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이야기를 해야만 산다. 연극 소나기마차

글 입력 2017.02.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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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기는 우리에게 언제나 당황스러운 존재. 그러나, 잠깐의 당황스러움을 멀리하고 누군가에게는 시원한 빗방울로 느껴질 수 있고, 울적한 마음을 풀어주는 기분 좋은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연극 소나기마차의 소나기는 어떤 존재일까? 소나기가 내리면 마을이 없어지고, 인물들의 몸도 녹는다. 이들은 살기 위해 소나기마차를 끌어 마을을 돌아다니며 공연을 한다. 소나기마차 단원들이 공연을 통해 마을 사람들에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연극 소나기마차를 통해 우리는 진실한 이야기와 직면했을 때 외면하진 않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소나기를 피해 진창길을 달리며 끊임없이 무언가 ‘이야기하겠다’라는 그들의 의지를 통해 ‘인간으로 남겠다’라는 의미까지 느낄 수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흥미롭지 않다며 들어주지 않고, 무시하며 외면하는 마을 사람들로 인해 외로운 여정을 계속하게 되는 소나기마차의 단원들의 모습은 우리가 겪고 있는 일상의 여러 사건·사고와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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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기마차의 단원들은 ‘고통스러울지라도 우리는 계속해서 이야기해야만 한다!’ 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여정을 떠나는 이유는 마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소나기를 쫓아낼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온 세상을 녹여버리는 소나기는 정체도, 목적도 알 수 없다. 비극과 모순이 반복되는 여정일지라도 이들이 계속해서 이야기하려는 이유가 정말 죽음만을 피하기 위해서일까? 관람객은 연극 소나기마차의 상황과 등장인물을 통해 내포되어있는 질문을 받을 것이고, 생각을 해보게 될 것이다.

 연극 소나기마차는 신예 작가 신채경과 공상집단뚱땅지 대표 문삼화가 만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랫동안 준비하며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 소나기마차는 벌써 연극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전 <핑키와 그랑죠>를 통해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비극과 희극의 경계에서 인간 본연의 모습을 포착하는데 탁월한 호흡을 보여준 두 사람의 두 번째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공상집단 뚱딴지와 함께해온 배우들의 명연기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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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부터 시작할까?
세상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왜 소나기가 내리는지.
왜 한 시대가 접혀 들어가는 지.

괴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우리는 왜 여태 살아있는지.

언제 그게 우리를 덮칠 지.
왜 죽음을 앞두고이런 저질쇼에 환장하는 지.

너희 중에 누가 죽지 않고 버틸 지.
당신들 아이가 누구한테 붙잡혀있는지.

궁금한 것부터 말해줄게.
하나하나 얘기해드리겠습니다.



시놉시스

 정체도 목적도 알 수 없는, 살아있는 모든 것을 녹여버리는 ‘소나기’가 세상을 잠식해가는 시대. 다그닥 거리는 말발굽 소리와 함께 마차 한 대가 마을에 도착한다. 마부석에 앉아 마차를 끌던 퍼그는,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천막을 두드리며 공연을 준비하라고 외친다. 어기적거리며 마차에서 기어나오는 애꾸, 루비, 제인, 멸치, 다다는 모두 ‘소나기마차’의 단원들이다. 단원들은 며칠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해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단원들이 공연준비를 하는 동안, 퍼그는 자신이 사창가에서 데려온 여인 제인과 함께 마을 사람들에게 공연을 홍보한다. 퍼그는 공연을 보면서 사람들이 내는 웃음소리가 위협적인 소나기를 멀리 쫓아버릴 거라고, 소나기마차는 마을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고 떠들어댄다. 그들이 마을에서 펼쳐놓는 첫 번째 레퍼토리가 시작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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