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 좋은날] 반복의 미학
글 입력 2017.02.0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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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던 영화를 또 보고,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건낭비라고 생각했다.반복, 이라는 건필기노트를 암기할때나필요한 거라고 생각했다.'보았다', '읽었다'라는그 알량한 성취감을 위해많은 것을 놓치곤 했다.참 팍팍한 생각을 했었다.언제부턴가 갔던 곳을 다시 찾고,읽었던 책을 다시 집어들기 시작했다.익숙함에서 비롯된 친근함은나를 편안하게 만들었지만,결코 이전과 같은 경험을 했다고는말할 수 없었다.늘 새로운 무엇인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얼마전 친구들과 전시회를 다녀왔다.두 달전 혼자 왔을때와는 또 다른 기분으로그 때는 지나쳐갔던 그림 앞에서,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공유한다.함께하는 이들이 누구인지,날씨는 또 어떤지이런 사소한 것들이거듭되는 경험에 각각 다른 색채를 입힌다.그렇게 몇번이고 또 보아도 좋을삶의 한 페이지가 덧대어진다.[신예희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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