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신의 길을 가는 한 남자, 연극 < 동이 >

글 입력 2017.02.0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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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_최종.jpg
 

"신의 길을 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연극 <동이> by. 임덕영


출 연 
  황원규 ㅣ 오민휘 ㅣ 구용완 ㅣ 김자미
 김윤미 ㅣ 권준영 ㅣ 매 화 ㅣ 김 필 ㅣ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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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사건과 관련하여 박대통령의 7시간 행방에 대한 무수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한동안 '샤머니즘'이라는 용어가 풍자와 비난의 수단으로 쓰였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 한국 신화와 종교에 관련된 강의를 수강하고 있던 나로서는 상당히 복잡한 심경이었는데, 원시 종교를 정의할 때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이 반영되어 공동체 내 부조리를 해결하고 우리네 삶을 구원하기 위한 간절한 의지의 집체’라 한다면 샤머니즘의 관점에서도 현 시국의 그 문제적 사안들은 반드시 척결되어야 할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이성과 과학의 찬란한 행진 뒤에서 신과 초월적인 세계가 기억의 뒤편으로 물러나면서 이런 민간신앙은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야만적인 인습, 미신 따위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런 관점에서라면 여전히 존재하는 이 땅의 무당들과 그들의 가족들은 지워져야 하는, 현대가 아닌 낡은 시간과 인식 속에서나 사는 먼 타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즉, 어떤 면에서는 그들은 철저하게 문화적 약자, 사회적 타자들인 것이다.

  연극 <동이>가 바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을 때 관심 받기 힘든 주제를 어떻게 풀어냈을까 하는 염려스러운 마음과 호기심이 동시에 일었다. 자연과 인간, 삶과 죽음, 신의 내력을 읊고 우리 세상을 그들의 말로 설명하는 무당의 모습이 겉으로 보기엔 허무맹랑하고 기이해 보일지라도 조금만 깊이 들여다본다면 아예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생의 문제에서 자유로운 인간은 한 명도 없으니까 말이다. 결국 무당은 인간을 대신해서 우주와 소통하는 존재가 필요했기에 만들어진 필연적인 매개자니까 말이다. 그들을 긍정하고 싶은 마음으로, 나 역시 아직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나도 없으니까 좀 더 심정적으로 다가가고 싶은 마음으로 연극을 관람하고 싶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다. 지나치게 음지적이고 감정적 호소만이 있지는 않기를 바란다. 무당이라는 숙명을 짊어져야하는 한 인간의 삶에 접근하는 문제인 만큼 내 염려를 날려버릴 정도로 좋은 공연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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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nopsis >

누구보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동이.
고약한 신의 부름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신을 모시는 할머니를 둔 동이.
대물림 되는 무당의 팔자를 거부한
동이의 엄마 미란은 신병으로 제정신이 아니다.
그 탓에 동이의 가족은 점점 웃음을 잃어가고..
동이의 아버지 철구가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단 한번 사랑했던
여인 선영의 죽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는 동이.
결국 신의 부름에 답하기로 결심하고, 내림굿을 받기로 한다.

박수무당 박선생을 중심으로 거나한 굿판이 벌어지고,
누구보다 무거운 삶을 살았던 동이는
서슬 퍼런 작두날 위에 발을 올린다.

“서러움 속에 피는 꽃이 무당의 팔자거늘...
이왕 피는 거 원 없이 피우다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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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연출을 담당한 무당 '임덕영'


"
주인공 동이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안다. 
나도 거부하고 싶었고, 아팠고, 화가 났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모두 한 가지 아니겠나. 
즐겁게 웃다가 돌아가고 싶은 인생들..
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손가락질들을 보며 
무속이라 일컬어지는 우리 토속신앙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





<크리에이티브팀>

제작 : 극단 영감
원작·연출 : 임덕영
예술감독 : 장재권
공동각색·조연출 : 김연빈
제작 PD : 방윤정
제작 매니저 : 박 훈
조명 : 임효섭
의상 : 신재원
분장 : 김민정
영상 : 서경국
영상 조연출 : 신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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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정보>

공연명 : 연극 ‘동이’

기 간 : 2017년 2월 9일(목) ~ 28일(화)

장 소 :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

시 간 : 월~금 8시 / 토~일 5시 / 22일 수요일 휴관

후 원 : (주)AFO&TRADE, (주)정든닭발
(주)만성스텐, 글로비성형외과, 원더월프렌즈

예 매 :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관람료 : 전석균일 3만원

문 의 : 02-3676-3676


[김해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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